#1며칠 전 청향재 정원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송교수님께서 갓 추출해 오신 에스프레소.
설탕 한 스푼이 깔린 에스프레소는
짙은 쓴맛에서 점차 단 맛으로 가는 수많은 계조가 존재합니다.
3월의 봄날 같습니다.
3월은 여러 계절을 품고 있습니다.
짙은 겨울이 있고 완연한 봄이 있습니다.
그제는 따사로운 볕이 익은 봄이었습니다.
어제의 바람은 매서운 겨울이었습니다.
두꺼운 얼음이 얼었고 미리 땅위로 나왔던 새순은 호된 시련이었습니다.
3월의 봄이 에스프레소맛과 다른 것은 쓴맛과 단맛이 순차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2 아들을 키워보니 그들이 크는 법이 3월의 봄날입니다.
때로는 따사롭고 이따금 매서운…….
결국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하듯
방황이 그들의 성장을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
봄은 아들처럼 자랍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