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30분쯤에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화명초등학교 옆 도롯가에서 앳된 중학생 두 명이 할아버지가 끌고 가시는 폐지수레를 뒤에서 몰래 밀어주었다.
할아버지는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급하게 폐지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다. 보도로 걸어가던 여학생 둘은 이야기하며 차도로 내려와 수레 뒷쪽으로 가서는 몰래 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20~30m 되는 거리를 힘껏 밀고는 가던 길을 환하게 웃으며 걸어갔다.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기자 : "방금 폐지수레 밀어준 학생들이죠?"학생들 :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네에"기자 : "너무 기특하고 예쁜 모습이라서 그냥 이야기 해 보고 싶었네 괜찮겠니?"학생들 :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키득 키득"기자 : "폐지수레가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밀어주는 걸 망설이지는 않았니?"학생들 : "그냥 뭐~~~ 무거워 보여서 차가 지나가는데 빨리 갈라면 도와주야 될 것 같아서요. 운전아저씨가 빵~빵 할가봐."기자 : "난, 빵~빵 안하고 기다렸는데..."학생들 : "아저씨 말고요! 다른 아저씨 차요." (또 웃는다.)기자 : "누가 먼저 밀어주자고 했니?"학생들 : "아니 뭐 ~~~모르겠어요. 그런 말은 안하고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었어요."기자 : "힘은 들지 않았니?"학생들 : "혼자 끌고 가시는 걸 저기서 부터 봤는데요. 할아버지 혼자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기자 : "폐지수레를 밀어주고 나서 기분이 어땠어요?"학생들 : "뭔가 뿌듯한게......어 어 어~~~ 좋았어요."기자 : "몇 학년이에요."학생들 : "대천리에 있는 중학교 다니는 1학년 이00, 윤00입니다." (또 서로를 보며 웃고 나를 보고 웃는다.)그리고 사진을 촬영하는 데 기꺼이 응해 주었고, 나도 같이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할아버지를 만나 보려고 따라 가 보았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을 잠시(10분) 헤매다 보니 어느정도 정리하고 앉아서 담배를 꺼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환하게 웃는 예쁜 중학생들을 보니 마음이 환해지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