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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용역노예 사슬 끊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있다.
학생들이 '용역노예 사슬 끊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있다. ⓒ 김은하

지난 3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 지부(서경지부) 노동자들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후 5일 경희대 노동자들도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생활임금 7000원 보장, 그리고 원청이 책임지는 고용형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의 곁에는 청년·대학생이 있었다. 그들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학교 측에 하루 빨리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 '안녕들하십니까' 그리고 '청년좌파' 등 단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윤영씨는 "한국사회를 고민하는 친구들과 함께했다"면서 "불안정 노동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할 것이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우리도 함께하자"라고 말했다.

고려대 알바노조 박기홍(28)씨는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알바노조와 청소노동자들은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데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청소노동자의 생활임금 7000원이 보장될 때까지 알바노조도 함께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공회대 알바노조 이장원(22)씨는 "청소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한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노동법을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은 알바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알바의 권리도 보장받을 수 있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힘을 뭉쳐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녕들하십니까'의 김예찬(28)씨는 "청소노동자를 학교 측에서 직접 고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계속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청소노동에 대한 노동인권이 보장되지 않고 저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대학재단들이 각성하고 직접 고용해야한다"라고 요구했다.

'청년좌파'의 전아즈(23)씨는 "'노동자'라는 면에서 적극 지지한다. 가족부양,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데 적은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환경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끔찍한 노동을 학교에서 부추겼으나 노조 활동 시 용역업체 탓으로 돌리는 관행이 문제"라고 말했다.

 청소파업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있는 청년단체 회원
청소파업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있는 청년단체 회원 ⓒ 김은하

노동자들은 파업에 함께 하는 청년들을 환영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부지부장 윤영숙씨는 "미화노동자들은 토요일에도 4시간 동안 특근을 했으며 15만 원 가량의 임금을 추가로 받았는데 2014년 1월부터 폐지가 되었다"면서 일의 양은 늘어가는데 정작 임금은 삭감되었다.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함께해준 100~200명의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비 노동자 A씨는 "가슴 설레면서 나왔다. 투쟁을 해야만 억울한 심정이 풀릴 것 같다"면서 "사실상 지금 받는 임금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부양가족이 있고 노후도 준비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파업을 함께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함께 해줘서 힘이난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대학등록금 액수는 갈수록 높아져 가는데 대학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교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청소파업#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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