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2일 오후 2시 40분]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지난 8일(아래 현지시각)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종 당시 정상 항로를 수백km 벗어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공군 당국은 "이 실종 여객기가 정상 항로를 수백km 벗어난 말라카 해협에서 군사 레이더에서 최종적으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이는 애초 민간 항공 통제소가 마지막으로 파악한 실종 여객기의 위치(말레이시아와 베트남 경계 해역)에서 서쪽으로 수백km 떨어진 곳이다.
따라서 왜 이 여객기가 자동 응답 장치(transponder)를 끄고 이 지역까지 비행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관해 CNN은 전직 미 항공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사실이 맞다면, 이는 조종실에서 누군가가 관련 장치를 끄고 의도적으로 항로에서 벗어나 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심상치 않은 증거(sign)"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실종 항공기를 찾는 수색 작업도 기존 지역과 함께 여객기가 군사 레이더에서 최종적으로 사라진 말라카 해협 일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체 잔해 등 아무런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하지만 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 사령관이 12일(현지시각) "나는 거기에 대해 어떠한 성명도 내놓은 바 없다"며 사고기가 말라카 해협까지 도달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실종된 여객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기름띠나 노란색 구멍보트 추정 물체 등이 모두 실종 여객기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런 가설들이 중구난방으로 불거지고 있다.
단서조차 없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비화특히, 이번 실종 사건에서 항공기가 전혀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일부에서는 '조종사의 자살설'도 제기하고 있다. 실종 당시는 물론 실종 이후에도 사고기에 탑재된 조난항공기 위치송신기(ELT) 등 첨단 장치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누군가가 고의로 이 장치들을 꺼버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도난 여권 사용 등으로 이번 실종 사건이 테러리스트와의 관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사 및 조사 당국은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폴(Interpol)의 로럴드 노블 사무총장은 "정보들이 더욱 취합될수록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와 관계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매우 불안한 미스터리인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테러리스트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직 아무런 잔해나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이번 실종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최소 10개 국가에서 약 40대가 넘는 정찰 비행기와 수십 척의 선박을 동원한 수색에도 실종된 지 사흘이 넘게 아무런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여객기 실종 사건은 이른바 '버뮤다 해협 실종 미스터리'처럼 미증유의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여객기 실종이 장기화되자 미국의 한 민간 위성정보 제공 업체가 "모두가 힘을 모아 찾자"며 이른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방식으로 누리꾼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전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디지털글로브(
www.digitalglobe.com)'는 실종 여객기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중국해 등 인근의 위성 사진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여객기 잔해나 기타 연관이 있는 물체를 찾으면 표시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수십 만 명의 접속자들이 몰려 다운되는 등 접속이 불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