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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호 새누리당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은데 대해 노회찬 정의당 전 국회의원이 트위터에서 "박정희씨를 구미씨로 바꾸는데 찬성한다"고 비꼬았다.
박승호 새누리당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은데 대해 노회찬 정의당 전 국회의원이 트위터에서 "박정희씨를 구미씨로 바꾸는데 찬성한다"고 비꼬았다. ⓒ 조정훈

박승호(전 포항시장)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최근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회찬 전 의원이 SNS를 통해 비난하고 나섰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구미시를 방문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 City, Korea'보다는 '박정희 City, Korea'가 도시를 외국에 훨씬 더 잘 알릴 수 있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시마케팅 차원에서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브랜드화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잇따르는데도 박승호 예비후보는 미국의 워싱턴D.C.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을 기리는 의미에서 명명됐고 케네디공항, 드골공항 등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의 좋은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이 잦아드는 듯했으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이를 비판하면서 다시 논란이 있고 있다. 노 전 의원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박정희씨를 구미씨로 개명하는 건 찬성입니다"라고 풍자성 글을 올려 박 예비후보를 비난했다.

노 전 의원의 트위터글이 알려지자 박승호 예비후보는 색깔론까지 들먹이며 거칠게 반박하고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정희시 제안에 종북세력을 비롯한 좌파 떨거지들이 SNS상에서 발악을 하고 있다"라며 "독재자의 화신을 신격화하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시' 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행태에 울분을 감출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 싫은 노회한 정치인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생각에 안쓰러움마저 든다"라며 "민주화는 선인양 칭송하면서 산업화는 마치 국민들을 힘들게 한 악으로만 치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추모한 뒤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9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추모한 뒤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박 예비후보는 "노회찬씨가 트위터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는 것도 박정희 대통령이 5천년의 가난을 극복한 '한강의 기적' 때문"이라며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는 자체가 바로 창조경제"라고 주장했다.

박승호 예비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을 비난하자 이번에는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가세했다. 박창호 예비후보는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노이즈 마케팅이 점점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라며 "노회찬 전 대표가 박승호 후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박정희시에 대한 비평을 내놓았을 뿐인데 이처럼 발끈하고 나서는 것은 유명 정치인에게 시비를 걸어서 노이즈 마케팅을 노골화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승호 예비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해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 싫어하는 정치인'이라고 한 데 대해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삼성떡값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계시는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이라며 "박승호 후보는 포항 유강터널만 벗어나도 아무도 모르는 인지도를 갖고 있는 후보 아니냐"라고 조롱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SNS는 물론 구미시민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트위터 사용자 @world***는 "독재천국 북한도 김일성시는 없는데 북한 뺨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chaj***도 "남의 도시이름 가지고 왈가왈부할 것은 못되지만 북한의 김책시랑 대한민국의 박정희시가 뭐가 다르냐"며 "딱 박정희시만 보았을 때 당사자인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생각 안 해봤을까나"라고 비판했다.

구미시민인 이윤석(45)씨는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불려온 도시 이름을 단번에 바꾸자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라며 "공천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는 후보나 이를 보고 시비를 거는 전직 국회의원이나 모두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황대철 구미풀뿌리희망연대 대표도 "정작 구미시민들은 이름 변경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데 도지사 후보로 나온 분이 색깔론까지 끄집어내며 막말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막말 정치인이 경북도지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박정희시#노회찬#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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