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퍼레이드)가 올해로 15주년을 맞는다. 퀴어퍼레이드는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와 그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스스로 자긍심을 얻는 행사다.
이 행사는 전세계에서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 북미, 남미 지역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성소수자뿐 아니라 이들을 지지하는 일반인들까지 참여해, 작년 행사의 경우 1만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행사 진행 15주년을 맞아 아시아 각국 퀴어단체들과 함께 "Asia Pride in Seoul" 이라는 모토로 행사를 개최하려 준비중이다. 하지만 예산부족과 행사 장소 섭외 난항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작년 행사를 개최했던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의 경우, 마포구 주민자치위원협의회에서 마포구청으로 행사 장소 대여를 불허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기금공모분야 중 퀴어문화축제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사라지면서 예산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에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소셜펀치(http://socialfunch.org/qparade2014)라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전체 예산 3000만 원 중 약 30%에 해당하는 900만 원을 모금하고 있다. 운영팀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예산을 마련하고 올 6월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 달 반 정도 모금시한이 남은 상황에서 약 18%의 모금액만 채워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최악의 경우 행사자체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15주년을 기점으로 아시아행사로 성장하려는 운영위의 노력에 빛이 바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Love conquers hate)'는 슬로건으로 6월 7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퀴어문화축제 행사가 과연 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