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가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안철수 중앙당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된 '당 정강정책'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 위원장은 축사에서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며 "얼마 전 새정치연합이 정강정책 전문에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두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임내현·이근우 광주광역시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강운태 광주시장, 윤장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이용섭·박혜자·장병완·김동철·강기정·박주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창당발기인, 당원 등 1000여 명이 자리했다.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는 경기도당(18일), 대전광역시당(20일)에 이어 세 번째 지역 창당대회다. 이날 오전 열린 대전광역시당 창당대회에서 안 위원장은 "제 역사인식은 확고하다,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 크나큰 이정표"라면서 "6·15선언과 10·4선언도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은 민족화해와 평화를 위한 남북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안철수, 창당대회 앞서 5·18묘지 참배
창당대회에 앞서 김한길·안철수 중앙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기도 했다.
참배 후 안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는 4·19혁명와 5·18민주화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현대사의 이정표인 이 곳을 찾을 때마다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실무진의 착오와 오해였지 저의 생각이 아니었다"며 "논란이 계속된다면 누구에게 이익이 될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연초에 이 곳을 참배하면서 '약무호남 시무민주'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호남이 없다면 민주주의도 없고 호남이 없다면 민주당도 없다는 뜻이다"며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안철수의 새정치가 함께해 지방선거와 2017년 대선승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에 안 위원장은 '5·18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겠습니다'라고, 김 위원장은 '광주와 호남의 뜻을 받들어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한길·안철수, '정권 교체' 한 목소리
창당대회에서 김한길·안철수 중앙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입을 모아 "정권 교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정부 1년에 실망한 광주시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목표는 2017년 정권교체다, 하나로 힘을 모아 2017년 승리를 위해 다같이 전진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하며 다섯 차례 정권교체를 거론했다.
안 위원장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새정치를 이뤄 분열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우리는 새 대한민국의 건설, 정권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서 있다"고 발표했다.
두 공동위원장은 창당대회를 마친 후 광주 남구 무등시장을 찾아 민생탐방에 나섰다.
한편 이날 두 공동위원장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광주진보연대 등 3개 단체는 묘지 내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5와 10·4정신 계승을 정강정책에서 삭제를 추진하려다 여론의 역풍에 다시 명기하기로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그렇지 않아도 안철수 의원의 박정희 대통령 묘 참배, 역사교과서에 대한 인식 등을 접하면서 이런 게 그동안 말해왔던 새정치의 모습들인가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역사의식과 철학을 분명하게 밝히거나 재정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한국 민주화의 역사적 사실을 삭제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통탄 그 자체였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정치적 이익이나 이념논쟁에 편승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19일 성명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주의와 평화운동에 대한 보다 분명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