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아래 현지시각)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핵을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네덜란드 최대 공영방송(NOS)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질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경제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에 관해) 북한은 그것은 그 나라(북한)의 '국가정책의 노선이고 남북 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협의 자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세계가 안전해지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는 보지만, 특히 한반도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핵 능력의 고도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문제를 볼 때,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해 "유럽연합(EU) 국가를 포함해 많은 나라들, 아세안 국가들도 거기(북한 핵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북한이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북한에 미래가 없다' '고립만 자초할 뿐이며 그래서는 경제발전도 될 수 없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 모든 나라들이 거기(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좀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핵 테러리즘' '고농축 우라늄' 등의 문제가 김정은의 손에 있다는 것이 이 지역(동북아)에 얼마나 큰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 안보라든가 또는 더 나아가 동북아, 세계 평화의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북한이 핵 물질을 이전할 수도 있고 또 그 이전된 핵 물질이 핵 테러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북한의 행동은 주변국에 핵무장 경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며 "영변에 너무나 많은 핵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한 건물에서만 화재가 발생해도 체르노빌보다 더 큰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북한결의안 거부 안 하면 임펙트 강할 것"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를 비핵화시키는 '파일럿 프로젝트(pilot project, 시범사업)'와 같이 걸 만들어 전 세계가 여기서부터 핵무기 없는 세상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그것(북한 비핵화)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는 우리가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고, 어느 한 곳도 빈틈없이 공조해 나간다면 (북한 비핵화를) 저는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그런데 공조가 안되고 한 군데 두 군데로 자꾸 흘러나간다면 그 공조는 힘이 빠진다"며 "그래서 제가 그 공조를 굉장히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의 회담은 핵 안보 물질에 대한 방호, 핵 협약에 대한 합의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협력과 합의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네덜란드가 의장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중국 측이 북한의 인권 관련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에 대해 대통령은 실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북한 인권 부분에 있어 더 임팩트(효과)가 강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녹화되었으며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이날 네덜란드 공영방송(NOS)을 통해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