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시당(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정의당 울산시당 등 울산지역 야 3당이 박맹우 울산시장이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하는 것을 두고 "관권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방선거 이슈화에 나섰다.
야 3당은 특히 박맹우 시장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을 모두 같은 맥락의 국민과 시민 약속 파기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사태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등으로 야권이 혼란을 겪으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의 독주가 될 것이라는 지역분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울산지역 야 3당은 24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선거개입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박맹우 시장은 울산시민을 우롱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울산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사욕만을 충족시키려는 오만함을 시민의 힘으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울산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한 목소리 "선거개입 규탄'울산지역 야 3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라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대선공약을 줄줄이 파기하고 있는데, 후보시절에는 문제없다고 장담하던 공약이 파기되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며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거짓말 대통령"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조기 사퇴를 선언한 박맹우 시장과 연결지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수차례 '임기를 채우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상당수 시민들이 나라와 울산을 위해 더 크고 더 많은 일을 해주기 바란다'는 말로 바꿔 사퇴를 정당화 했다"며 "약속을 지킬 의지는 애초에 없었고, 권력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목적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사퇴 배경을 7·30보궐선거 출마라고 밝혔는데, '혼자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예비후보에게 사과한다'고도 했다"며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4명이 공천신청을 했고, 그 중 2명이 국회의원인데, 2명 중 1명의 국회의원이 시장후보로 확정된다는 가정만이 7·30보궐선거가 가능한 시나리오"리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맹우 시장의 결단은 결과를 알고 있지 않는 다음에야 어리석은 도박일 테지만, '시민의 비난도 감수하겠다'고 한 것은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울산시민은 물론 경선에 나선 새누리당 시장후보들까지 손안에 놓고 가지고 놀겠다는 의도로 자만이 가득한 행태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울산지역 야 3당은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시장은 시민을 두려워할 줄 모른다"며 "박 시장의 사퇴는 권력 맞바꾸기를 통해서 개인의 사욕을 이어가고, 새누리당 경선개입과 지방선거 관권선거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것은 선거에 앞서 결과물을 나눠먹으려는 의도로, 민주주의에 대한 역행이자 시민권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박맹우 시장은 울산시민을 우롱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울산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하며 이 오만함을 울산시민의 힘으로 심판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201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