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고온현상은 다음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수) 서울의 한낮 기온은 21.9℃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때문에 서울의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 개화시기도 앞당겨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1.9℃를 나타낸 것은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이는 서울의 3월의 일 최고기온에서 5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이 17~23℃의 분포를 보여 평년보다 5~10℃가량 높았다. 이날 부산의 한낮 기온은 20.2℃였고, 파주 22.6℃, 양평 23℃, 울산 18.7℃, 대구 17.7℃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4℃로 예보돼 있다. 3월 하순 서울의 일 최고기온의 평년값이 12.4℃인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약 11.6℃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 북쪽으로 약 5㎞ 상공에서는 기압능(氣壓凌·저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이 높은 능선)과 함께 따뜻한 공기가 분포하고 있다"며 "또 고기압이 일본 남쪽해상에서 느리게 이동하는 가운데 그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난 23일(일) 이후부터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9일(토)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있어 고온현상이 다소 누그러지겠다. 하지만 다음 주 초반에도 다시 고온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목)과 28일(금)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고온현상이 나타나겠다"며 "토요일인 29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고온현상이 다소 누그러지겠으나 다음 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분포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기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일사(日射)가 좋다는 뜻"이라며 "최근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사도 좋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 이른 초여름 기온으로 봄꽃 개화(開花)시기도 앞당겨 졌다. 서울에서는 개나리가 지난 25일 개화했고, 진달래는 23일 개화했다. 이는 각각 작년보다 9일, 13일 빠른 것이다.
진해 여좌천의 벚꽃은 지난 24일 개화했다. 이는 지난 13일 기상청이 벚꽃 개화 예보에서 예측한 3월 31일보다 7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작년보다 3일 늦게 핀 것이지만 최근 이어진 고온현상으로 기상청의 원래 예보(3월 31일)보다 7일 앞당겨졌다.
부산에서는 지난 21일 벚꽃이 개화했다. 올해 부산의 벚꽃 개화일은 작년과 같았지만, 평년보다는 7일 앞당겨졌다. 또 지난 6일에는 부산에서 진달래가 개화했다. 이는 작년보다 6일, 평년보다 13일 빠른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기상청은 "올해 2월 평균기온이 5.8℃로 평년(4.9℃)과 지난해(4.7도℃)보다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