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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충남 공주한옥마을에서열린 <SNS·블로거 고수들의 수다>. <대전충청오마이뉴스>가 고수들에게 '소통'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29일 충남 공주한옥마을에서열린 . <대전충청오마이뉴스>가 고수들에게 '소통'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 심규상

'SNS·블로거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29일 오후 충남 공주 한옥마을 세미나실.

시사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치시사파워블로거인 '아이엠피터(임병도)', 영상을 통해 사이버 공간의 기적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디어몽구(김정환)', '참교육 이야기'로 불합리한 교육정책을 일갈하고 있는 김용택씨, SNS 전문가로 불리는 최규문 쇼셜네트웍코리아대표, 페이스북 농사를 함께 짓고 있는 '안면도 섬농부(박철한)'  등 5명의 고수들이 출연했다.

<오마이뉴스대전충청>이 고수들에게 '소통'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SNS·블로거 고수들의 수다' 자리를 마련한 것. 초대받은 30여 의 대전충청지역 파워 블로거 및 에스엔에스(SNS) 이용자들은 고수들의  비법을 전수받고자 귀를 쫑긋 세웠다.  

정치전업블로거 아이엠피터 "소통은 배려다"

 정치전업블로거인 아이엠피터 임병도씨.
정치전업블로거인 아이엠피터 임병도씨. ⓒ 심규상
'아이엠피터'가 먼저 나섰다. 그는 정치전업블로거다. 정치블로그 운영이 주된 수입이라는 얘기다. 그는 에스엔에스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내가 쓴 글을 포털 등 백화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인 독자들과 직접 만나기 위한 직거래 방안으로 SNS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성공적이다. 그는 포털을 거치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포스팅 당 수천~ 수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월평균 방문자 수만 50만 명에 이른다. 

그는 스스로의 성공요인을 '배려'라고 못 박았다. 

"트윗은 주로 휴일이 아닌 평일 아침 7시에서 9시 사이에 올려요. 독자들은 쉬고 싶은데 일방적으로 내 시간에 맞춰 얘기하면 안 되니까요. 실제 일요일에 트윗을 날리면 별 반응이 없어요. 내 얘기만 하면 안 됩니다. 저는 SNS를 통해 1번 말하면 상대방의 얘기를 9번을 듣습니다. 소통은 배려입니다.

미디어 몽구 "한 시간 먼저 가서 끝까지 남는다"

 미디어몽구 김정환씨
미디어몽구 김정환씨 ⓒ 심규상
'미디어몽구'는 취재영상을 에스엔에스로 소비한다. 트위터 팔로어만 12만 명을 보유한 그는 움직이는 1인미디어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생산한 영상과 기사의 총 조회 수는 수 천만 건을 넘을 정도다. 블로그 방문자 수도 수 만 명을 넘었다. 시청자들은 그가 풀어 놓는 세상이야기에 울고 웃는다. 그는 공감 능력으로 발로 뛰는 성실성을 들었다.

"지난 9년 동안 대한민국의 이슈현장에 항상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언론 총파업, 용산참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홍대 청소노동자 파업, 한진중공업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집회,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사태 등 이슈 현장을 남다른 시각으로 알려 왔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랑 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하죠. 특종도 어떤 일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가장 많이 나옵니다. 제 취재 노하우 중 하나는 '행사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가서 끝날 때까지 남아 있는다'는 거예요. 또 하나, 다른 직업기자가 보지 않은 쪽에 카메라 시선을 맞춥니다."

그가 강조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

"글쓰기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고 단순해야 합니다. 초등학생이 쓴 '잘 보고 간다'는 댓글을 볼 때 정말 뿌듯합니다."

최규문 전도사 "에스엔에스 소통 방식 배워야 하는 이유는?"

 최규문 쇼셜네트웍코리아 대표
최규문 쇼셜네트웍코리아 대표 ⓒ 심규상
최규문 대표는 자신이 하루 동안 에스엔에스에 남긴 글과 사진을 보여주며 에스엔에스를 통한 관계형성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페북(페이스북)도 시대의 한 흐름일 뿐 언젠가는 망할 텐데 왜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누가 만들었고 언제 망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주어진 도구를 생활과 업무에서 어떻게 써먹을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기준 한국의 인터넷 가입자 수는 4100만 명이고 이중 2월 한 달 동안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한 사람만 1300만 명"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도 "카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전달수단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전달할 콘텐츠"라고 말했다.

안면도 섬농부 "'노을'로 소통하다 고구마까지 팔았어요"

 안면도 섬농부 박철한씨
안면도 섬농부 박철한씨 ⓒ 심규상
'안면도 섬농부' 박철한씨는 최 대표가 말한 '좋은 콘텐츠'로 에스엔에스를 활용하고 있는 실사례다. 안면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안면도 노을'을 상품화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시시각각 다양한 노을의 모습을 아름다운 태안 안면도 자연풍경과 함께 에스엔에스에 소개했다. 노을 풍경을 전하며 가족과 이웃 이야기, 농사 이야기 등을 버무렸다. 그가 지은 황토 고구마 농사 과정도 빠짐없이 올렸다. 이렇게 일상을 꾸밈없이 가감없이 나눴다.

"시작은 '노을 풍경'을 꾸준히 올렸는데 페북 친구들이 제 성실성과 감수성, 진정성을 알아 준 것이죠. 결국 페북 친구들이 제가 지은 고구마를 모두 사줬어요. 지금은 안면도에 있는 맛있는 식당은 물론 선물 등 모든 것을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도시민들과 시골 농부와 농산물 직거래를 페북이 연결해 준 것이죠. 소통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봅니다." 

참교육이야기 김용택 "사회변화 목적을 갖고.."

 블로그 "참교육 이야기' 운영자 김용택씨
블로그 "참교육 이야기' 운영자 김용택씨 ⓒ 심규상
'참교육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용택씨는 시대정신을 화두로 강연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문제, 신자유주의의 폐해, 의료 민영화의 문제점, 언론개혁 필요성 등 사회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설명했다. 결국 그가 강조한 것은 '목적'을 갖고 에스엔에스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놀더라도 목적을 갖고 놀자는 겁니다. 마취된 세상을 각성시키고 변화시키는 방안으로 에스엔에스를 하자는 얘기예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하다보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노하우를 직접 들은 청중들은 "파워블로거들이 어느 날 갑자기 고수가 된 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평범함 속에 담긴 소통의 방법을 깨닫는 유용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블로거#SNS#소통#고수#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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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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