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시장, 그동안 고생 많았다. 공도 있고 과도 있는데, 고생하신 분한테 예의는 아니지만, 3선이나 했는데 더 하려고 도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유능한 후배들 많다. 아집 과 독선을 거두고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그러면 (시장 하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젠 그만 하고, 용퇴 하는 게 필요하다. 시민을 위한 길, 공직자를 위한 길,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길이다. 군포가 발전 하는 길을 김윤주 시장이 막고 있다."하은호(52) 새누리당 군포시장 예비후보의 말이다. 하 후보의 칼끝은 김윤주 현 시장을 겨냥하고 있었다.
군포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김 시장 4선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 정인환 새정치민주연합 군포시장 예비후보도 '군포시장은 평생직장이 아닙니다'라며 김시장의 4선 도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윤주 현 시장에 대한 하 후보의 비판은 계속됐다. 공과 과가 있다고 했으니, 공은 무엇이고 과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갑자기 물으니 퍼뜩 떠오르는 건 없지만, 공은... 보도블록을 많이 갈았다는 정도! 과는 아주 많다. 김연아 조형물 논란 일으켜 이미지 실추 시킨 일, 2010년 취임 하자마자 음주와 흡연이 금지 된 둔대 초등학교 안에서, 그것도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을 때, 공직자들과 함께 담배 피우며 술 먹은 일 등... 또 다른 시에 비해서 국책사업이나 도 사업을 유치 못한 점, 그 밖에 문화예술재단 인사 파동 등. 이 모든 게 시민들한테 백배사죄해야 할 일이다."듣고 보니, '공'이라고 말한 것 또한 '과'였다. 그렇다면 하 후보는 무엇을 하기 위해 군포시장이 되려는 것일까?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정을 하고 싶다. 군포시의 가장 큰 문제는 행정을 책임진 사람의 아집과 독선이다. 그렇다보니, 주민들과 괴리된 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는 주민들 다수의 의견에 따라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난 우선 주민과 소통되는 장을 만들려 한다. 인터넷이나 아니면 오프라인에서 주민들과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시정을 펼치고 싶다."대야미(大夜味) 라는 지명 바꿔야하은호 후보는 지난 7일 오전 10시에 그의 선거 사무소에서 만났다. 다음은 하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왜 하은호인가, 하은호가 군포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군포에 훌륭하신 분 많다. 하지만 군포는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동력은 새로운 인물에서 나오는데, 내가 거기에 가장 적합하다 본다. 난 기존 정치인이 아니고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길을 걷던 사람이다. 또, 지역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 왔다. 4~5년 전 부터 군포를 위한 연구와 포럼 등을 하면서 주민들 의견을 청취했다."
- 연구를 많이 했으니, 공약도 많을 것이라 본다. 핵심 공약 세 가지만 말해 달라."첫째, 대야미에 자연 친화적인 교육 공원(체험 공원)을 만들어, 대야미라는 지명을 '소풍'으로 바꾸고 싶다. 한자로 쓰면 '大夜味'인데 이거 잘못된 지명이다. 중국 친구들이 그 한자를 보고는, 이곳이 옛날에 '환락가'였냐고 묻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3~4년 전에 군포시에 문제를 제기 했었다. 난 대야미에 교육공원을 만들어 학생들이 소풍 오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서울대공원으로 체험 학습가는 학생들 10% 정도를 대야미로 오게 할 것이다. 그러면 일자리가 3000개는 만들어질 것이다.
둘째, 군포 첨단 산업단지나 당정 공단을 살릴 수 있는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서 기업 찾아 올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정부 지원을 받아서 재정비해서 공단을 활성화 할 생각이다.
셋째, 공동 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를 만들어서 공동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포는 공동 주택이 전체 주택의 84% 정도 된다. 군포에 거주하는 사람 중 대부분이다 공동 주택에 산다는 말이다. 문제는, 대체로 노후화 돼 있다는 점이다. 리모델링해서 삶의 질을 높여야한다."
- 야당이 기초단위 무공천 원칙을 지키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박 대통령 공약이긴 한데. "저는 지방자치에 원칙을 따지면 기초 공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대통령이나 야당 후보들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 했지만, 지방자치가 좀 더 성숙한 이후라면 모를까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후보자를 걸러주기 위해서, 검증을 하기 위해서라도 공천을 하는 게 맞다."
- 정치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혹시 어릴 적 꿈이 정치인이었나?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한 번 쯤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꿨을 것이다.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건, 2005년 중국에 가면서 부터다. 교환 교수로 갔었는데, 상해가 발전 하는 모습을 보며, 내 고향 군포는 어떤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김윤주 현 시장, 열심히 하긴 했는데 군포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높여 놓지 못했다. 내가 하면 훨씬 잘 할 수 있다."
- 아직까지는 명함 돌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리라 본다. 할 말은 많은데 연설을 할 수 없어서 답답할 것 같다. 하 후보 앞에 시민들 모여 있다 상상하면서 연설 해 줄 수 있나?"존경하는 군포 시민 여러분! 이번 지방선거는 군포시 명운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군포가 정체 되느냐 업그레이드되느냐,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군포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모두의 잘못, 특히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큽니다. 군포를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 참여해서 꼭 심판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제가 앞장서 심판 하겠습니다."
현재 하 후보는 호원대와 인하대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새누리당 군포시 당협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민선 기자는 6.4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