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통일이 대박나려면 정치와 사회, 경제적 갈등을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나갈지가 중요할 겁니다."오성균 중앙대 교수의 말이다. 오 교수는 올 3월부터 중앙대의 독일유럽연구센터 소장을 맡았다. 독일유럽연구센터는 국내에서 중앙대가 유일히다. 특히 독일정부가 운영하는 최대 학술교류기관인 독일학술교류처(DAAD)가 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 1990년부터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해, 일본 동경대, 중국 북경대 등 세계 주요대학에 20개의 독일유럽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선 작년 3월 아시아에선 세 번째로 중앙대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오 소장은 "중앙대는 지난 2001년부터 한독문화연구소를 만들어 독일과 유럽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서 "DAAD와 함께 본격적인 연구센터가 만들어지면서 독일 유럽전문가를 보다 체계적으로 양성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국내에서 이른바 '독일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9월 연구센터에서 개설된 최고위 과정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공무원, 기업인, 언론인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11월엔 중국과 일본 센터와 함께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오 소장은 "지난해 정치권을 비롯해 기업 등에서 독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면서 "4개월에 걸친 최고위 과정의 경우 독일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해 질 높은 강연과 토론 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통일이 정말 대박이 되려면..."
오 소장은 향후 독일과 유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각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이후 향후 통일과 경제분야 등에서 양국의 협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독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실정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면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면서 "통일에 따른 단순한 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일과 유럽에 대한 지역전문가가 더 육성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오 소장은 "연구센터와 함께 대학원에 올해부터 석·박사과정의 본격적인 독일유럽학과가 개설됐다"면서 "정치와 경제,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에 맞는 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3월 1기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15명이 선발됐다.
오 소장은 "독일유럽학과의 경우 DAAD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다른 대학원과 달리 1년동안 독일 현지에서 전공분야에 대한 학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연구센터를 세계적인 독일 연구기관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 등과 학술 교류도 넓혀 동북아에서 독일유럽 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앞으로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한 교육강좌도 만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전반에 독일 유럽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독일유럽학과는 오는 15일까지 2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앙대 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