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10일 일시중지됐던 위천천생태하천조성사업 공사를 강행하자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위천천만들기 주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거창의 4대강 사업을 멈추라"며 행동에 나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위천천생태하천조성사업은 시내를 관통하는 위천천에 3개의 가동보를 설치, 1.8Km 구간에 물이 항상 고여있도록해 이수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반발과 멸종위기종 1급 수생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돼 일시중단됐다.
군은 지난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얼룩새코미꾸리의 이주가 끝나는 10일 부터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강행을 알렸다. 이에 대책위는 오전 7시, 현장에 집결해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게 몸으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중장비가 움직이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다.
대책위의 강경한 대응에 공사관계자는 현장에서 중장비를 철수했다. 그러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적인 대처를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비 철거 이후 대책위는 거창군청 부군수실을 항의방문했다. 항의 방문에서 대책위는 "부군수님께 정식적으로 공사 중단을 요청드리며, 만약 공사가 추진된다면 구속될 각오를 하고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구인모 부군수는 "환경단체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과장급 간부 회의를 소집하겠다"면서도 "공사를 중단하는것은 건설과장의 고유업무로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하지 못한다"고 회피했다.
이에 대책위는 "공사는 빨리 하느냐 안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필요성부터 따져야 순서가 맞다"며 "공사가 재개된다면 심각한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고 다음 군수가 와서 군민투표 등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면담에 함께 참석한 김명욱 건설과장은 "장마가 오면 공사를 할 수 없는만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창뉴스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