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4월 12일 오전 11시]
초등학교 예비교사 9000여 명이 11일 전국 거리에서 "참교육은 시간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쳤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벌인 '시간선택제 교사 반대' 집회에서다.
"시간선택제는 교직사회 분열과 갈등 만들 것"교대련은 이날 오후 서울 독립공원(수도권), 세종시 교육부 앞(충청권)을 비롯해 부산역 앞(경상권), 광주 충장로(호남권), 제주시청(제주권) 등 5개 지역에서 진행한 동맹휴업 집회에 10개 교육대학 학생 9199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과 학생회도 참석했다. 하지만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의 압력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서울교대 학생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 모인 춘천교대, 경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 2000여 명은 '시간선택제 도입 철회'란 글귀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업무, 수업준비, 학생생활지도 등의 일들을 하는 교사들 사이에 꼭 필요한 것은 업무협조나 연계"라면서 "그런데도 교육부가 시간선택제 교사를 도입하면 교직사회에 분열과 갈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시간선택제 교사의 채용은 또다른 비정규직 교사의 양산일 뿐"이라면서 제도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일부 학생은 "참교육은 시간을 선택하지 않는다" "선생님, 어젠 그렇게 안 배웠는데요?" "귀 닫고 눈 감은 교육부는 각성하라"라는 글귀를 손으로 직접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김성원 경인교대 총학생회장은 "시간선택제 교사는 교대생들은 물론 전교조와 한국교총, 교육감들도 모두 반대하는 제도"라면서 "그런데도 교육부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수, 진보 교원단체들도 "불안정 교사 노동 안 돼"김정훈 전교조 위원장도 "시간선택제는 불안정 노동제도이고 비정규직 교사를 만드는 제도"라면서 "이런 알바 노동이 판 치는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불안정 노동을 당연시하게 되어 그 삶의 미래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처장도 "이 땅의 교사들을 알바 교사로 전환 시키는 정부의 잘못된 시간선택제 추진에 대해 입법청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교대를 비롯한 전국 10개 교대 교수협의회가 모인 전국교육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도 성명을 내어 "시간선택제 교사는 고용률을 높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히려 교육을 희생시키는 반교육적 제도"라면서 교육부에 제도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12일 교대련은 지난 11일 교육부와 면담한 결과를 공개했다.
교대련에 따르면 교육부는 "제도 도입 없이 기존 교사의 시간제 전환에 한해 1년 동안 시범운영하고, 이후 기존 교사는 물론 신규 시간제 교사 채용 모두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고 약속했다. 이 논의 자리엔 교대련 대표와 함께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이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