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냐 옛 철길 보존이냐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대해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은 13일 오후 부산 동해남부선 옛 철길에서 '동해남부선 옛 첫길 시민반환 시장 후보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은 경성대 김해창 교수(환경공학)의 사회로,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이 함께 했다.
새누리당 권철현·박민식·서병수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이해성 예비후보, 무소속 오거돈 예비후보가 서명했다.
이들은 "동해남부선 옛 철길 상업개발을 졸속으로 추진하여, 예비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고,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금이라도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동해남부선 옛 철길이 시민의 꿈과 상상력이 배어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예비후보들은 "해운대 역사 부지를 상업개발이 아니라 시민광장으로 만들고, 80년 된 옛 철길의 근대산업유산 등록을 논의할 것"과 "부전역에서 송정역구간 옛 철길 모두를 도시재생의 차원에서 그랜드 그린웨이를 추진해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공원으로 만들 것을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해남부선 미포∼송정간 폐선 구간(4.8km)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폐선구간의 부산시 무상귀속 요구를 거절하고 상업개발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