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이 '야권 연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연대와희망을 위한 경남연석회의'는 14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와 시민후보 선정을 위한 경남 지방선거 시민후보선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지역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제안해 진보3당(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후보들이 '진보연대'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하는 '범야권 단일화 제안'은 처음이다.
경남연석회의는 지난 3월부터 논의를 해왔으며, 그동안 세 차례 모임을 가졌다. 하상식 창원대 교수는 "지역에서는 한 정당의 독주가 오래 지속되면서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이데올로기 편향성으로 인해 사회의 건강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여당 독주를 완화하기 위해 범야권 연대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연석회의는 지방선거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고, 시민후보를 선정해 발표한다. 또 이들은 지방선거 뒤에도 모임을 유지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발전하고, 민주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나라 전반에 있어서 건강한 발전을 담보하는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경남은 특정 정치세력의 독점 현상이 20년 이상 지속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지역이 되어 버렸다"며 "이러한 지역 민주주의의 정체 현상은 경남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남연석회의는 "지역의 모든 야권세력들이 자당의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경남의 민주주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야권단일화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의 범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남지사 후보과 광역,기초의원, 시장,군수 후보까지 단일화해서 시민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재 경남연석회의에는 지역인사 2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재현 변호사,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공명탁 목사, 고승하 한국민예총 이사장, 박미혜 변호사,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박진해 전 마산MBC 사장,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양운진 경남물포럼 조직위원장, 유장근 경남대 민교협 의장, 이은진 경남대 교수, 이인식 따오기학교 교장, 이정한 경남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이철승 목사,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자흥 스님, 전창현 창원늘푸른사람들 대표, 정동화 경남청년희망센터 이사장,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차정인 부산대 교수, 하상식 창원대 교수, 허성삭 신부,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