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봄꽃처럼 져버린 한 떨기 꽃이여!
이 찬란한 햇살 아래 무언 일인고.
배가 기울고 쾅! 굉음의 소리에도 어른들의 말씀에 순종했던 한떨기 꽃이여.
저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속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려...
가슴이 아려오는구나!
아가들아 미안하다.
어른들을 원망해도 괜찮다.
어른들이 통제라는 이름으로 너희들에게 똑같은 교복을 입히고
공부해라, 질서를 지켜라, 강요했다.
틀 속에 가두고 명령하고 복종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도 너희는 어른을 믿었고 따랐다.
우주 삼라만상 속에서 피어나는 저 봄 꽃같은 삶에도
각양각색의 색깔과 크고 작은 모양의 꽃들이 있거늘.
하물며 인간으로 태어난 생명에게
기성세대들의 사고방식 속에서 너희의 개성을 잃어버리게 했다.
매일 틀에 박힌 찌든 일상 속에서 고생하던 아이들이
모처럼 제주 여행 간다고 가방속에 새로 마련한 예쁜 옷 몇 벌 넣고
가슴 설레며 여행길에 올랐었지.
어른들 욕심 때문에 세상에 태어나 날개 한번 제대로 펼쳐
훨훨 저 푸른 창공을 날아보지도 못하고
찬란한 봄날에 하얀 벚꽃이 바람에 떨어져 흩어지듯
뚝뚝 져버린 한 떨기 꽃송이여!
미안하다, 어른들을 원망해라
꿈많은 너희를 지켜내지 못한 우리.
저 푸른 창공을 훨훨 날아보지도 못하고
너희를 새장 안에 가두고 키운 어른으로서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
부디 다음 세상에서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어른들의 욕심 속의 세장 속이 아니라
살신성인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저 자유로운 하늘의 새가 되어 맘껏 날수 있기를.
가슴 찢고 통곡하며 너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