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위기 대응 매뉴얼에 대형 선박사고 발생 시 충격 상쇄용 아이템을 발굴하라는 언론 대응 지침이 포함되어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위기 대응 매뉴얼 내용에 따르자면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언론 담당자가 여론을 분산시킬 기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을 눈뜬 장님으로 만들고, 바보 취급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일까요?
더구나 <한국일보>에 따르면 해수부 매뉴얼은 정부 부처가 따라야 할 대통령 훈령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어서 다른 부처의 '위기 대응 매뉴얼'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큰 문제, 즉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놔두고 친 정부 언론은 여전히 청해진 해운쪽 문제로만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잘못도 마땅히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잘못은 없다는 말입니까?
경기도교육청은 아직 실종자들의 생사 확인도 되지 않았는데 안산 단원고로 갈 교사 모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군은 평상복을 입고 쉬고 있던 잠수사에 잠수복을 입힌 후 물을 뿌려 마치 방금 물에서 나온 것처럼 꾸미고 방송 촬영에 내보내 방송 조작을 합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 수석은 '한 번 도와주소'라며 정부 비판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냅니다. 김장수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실의 역할은 통일 안보 정보 국방의 컨트롤타워이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며 회피성 발언을 합니다.
무책임한 선장, 파편 같은 원인들과 더불어 이 모든 것들이 세월호 참사를 불렀습니다. 세월호 침몰이 일어난 그 이후 시점, 박근혜 정부의 대응은 어땠습니까? 과연 자신 있게, '정말 빠르고 정확한 최선의 조치'였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의 슬픔을 배려한, 그 분들의 마음 상태를 감안한 조치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난 대선,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대통령은 TV 광고를 통해 '위기에 강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 했습니다. 광고에서는 '경험 없는 선장은 파도를 피해가지만,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갑니다, 지금 대한민국엔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 필요합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이번 위기, 박근혜 대통령은 정말 위기에 강했나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사람들은 세월호 선장이 잘못을 해 놓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발뺌한다고,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 광고에 나열한대로 이른바 '대한민국 선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한겨레>에 실린 사설 제목을 그대로 읽어 봅니다.
청와대, 세월호 선장과 다른 게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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