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화학 회장 구인회씨는 16일 지난 번 모친상 때 부의금 6백6십만원을 군경 유자녀 장학금에 써달라고 박기석 원호처장에게 구태희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 (1969년 6월 16일자 동아일보) 그리고 구인회 LG 창업 회장 역시 그 해 마지막 날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생애 마지막 사업으로 벌인 일이 연암문화재단 설립이었다. 낙향한 선비 집안 장남으로 태어나 평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사례로 꼽힌다.
LG그룹 사회공헌 사업에는 유독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많이 등장한다. LG 사회공헌 슬로건 역시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다. LG그룹 계열사들의 국내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만 약 20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사업은 크게 의료 및 재능교육 지원, 청소년 대상 재능기부, 교육 시설 개선 사업 등으로 나뉜다.
그래도... 키도 크고 얼굴 더 예뻐지도록
우선 눈에 띄는 의료 지원 활동은 '저신장 아동 성장 호르몬 사업'이다. 저소득층 가정 저신장증 어린이를 대상으로 LG복지재단이 LG생명과학의 성장 호르몬제 '유트로핀'을 1년 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같은 연령 어린이 평균 키보다 10센티미터 이상 작거나 연평균 성장 속도가 4센티미터 미만일 경우 등을 저신장증으로 보고 있다. 성장호르몬제 투여에 드는 금액은 연간 1천만 원 정도, 1995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840여 명에게 58억 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했다고 한다.
LG생활건강의 '스마일 투게더'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치과 진료 지원 프로그램이다. 만 4세∼13세 사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어린이들을 지원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870명이 넘는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선천성 안면기형 어린이들의 성형수술을 지원하는 '오휘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오휘' 판매 수익금으로 이뤄진다. 심장병 및 난치병 어린이 의료비 지원 사업은 LG유플러스, LG트윈스가 각각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 캠페인', '사랑의 수호 천사'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정 형편으로 재능이 괴로워지지 않도록
가정 형편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재능이 사장되지 않도록 관련 교육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LG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가 대표적인 예다. 언어·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카이스트 교수진이 지도하는 교육을 2년 동안 무료로 지원한다.
'LG 사랑의 음악학교'는 미국 '링컨 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함께 LG가 개발한 '실내악 전문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5년째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매년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4개 부문의 실내악 그룹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수 교수진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하는 특별 레슨도 이뤄진다.
과학에 재능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는 카이스트와 함께 'LG-카이스트 사랑의 영어과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 교육과 캠프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5·6학년생 참가자 240명 전원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LG전자의 경우는 2006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동환경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함께 첨단 실험 장비를 갖춘 특수차량에서 환경과학 강연극과 과학실험 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이제까지 8만7천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직원 직접 봉사도 청소년 대상 활동 많아
LG 임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재능을 청소년들과 나누는 재능 기부 활동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소외 계층 자녀들에게 언어, 수학, 미술 등을 교육하는 LG전자의 '라이프스 굿 자원봉사단',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정서적·감정적 지원을 하는 LG이노텍의 '희망 멘토링' 등이 그 예다.
LG CNS의 'IT 드림 프로젝트' 경우는 '업'의 특성을 살려 IT 전문가를 꿈꾸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1:1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창원 사업장 임직원들은 LG세이커스 농구단 선수들과 함께 창원·마산·진해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 교실을 개최하고 있다.
LG 화학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매년 두 곳의 종합 사회복지관을 선정해서 교육 환경 개선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사회보육시설 내 여유 공간에 첨단 IT 환경을 구축하는 'IT 발전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이제까지 오픈한 IT 발전소는 23곳에 이른다.
LG 하우시스의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 역시 '업'의 특성을 살린 경우. 낙후 지역 아동센터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닥재, 벽지, 출입문, 집기류 등을 개보수하는 한편 미술 교육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개 시설에 대한 '교육 디자인'이 이뤄졌다고 한다.
"사회공헌 활동 초점은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한편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사업은 최근 해외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케냐 나이로비 키베라 지역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LG 희망학교'를 개소했고, 한국전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 후손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LG 측은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지만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LG 임원들이 1:1 후원 방식으로 고등학교 졸업까지 3년 간 학비 및 교재비를 지원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또한 "창업 초기부터 구인회 LG 창업 회장의 '사회를 위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저소득 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