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1일 오후 5시 30분]새정치민주연합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광주광역시장 경선방식과 일정만을 논의 조차 안 하는 가운데, 경선 후보인 이용섭 의원이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광주시장 경선 방식 결정권을 일임받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결정을 늦추면서, 안 대표 측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무소속 단일화 출마 불사..."이에 대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1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경선 방식은 어느 것이든 수용하겠다. 세 후보 모두 경선을 원한다"며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 시민추대 후보로 강운태 시장과 단일화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마지막 의총'이 될 수 있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광주시장 경선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광주의 정서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했다.
이 의원은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광주시장 이야기는 한 번도 논의가 안 됐다"며 "광주시장 자리는 나눠먹기 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고 지도부를 힐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원칙과 정도를 지켜달라"며 "눈물로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의총에 참석한 많은 의원이 호응하며 박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시장은 공동 결의문을 통해 '전략공천설'에 대해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전략공천이 강행된다면 두 사람은 사랑하는 당을 잠시 떠나 비상한 각오로 오직 시민과 함께 횡포에 맞서 싸우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정치적 맞수이자 적대적인 감정의 골이 깊은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의 '단일화'를 통한 '무소속 후보 출마'까지 언급한 것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전략공천 움직임에 '중대결심' 의사를 밝혀 온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의 측이 처음으로 '단일화'를 언급함으로써,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다.
실제 윤장현 전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아 경선이 파행을 겪고,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단일화·무소속 출마가 현실이 되면 광주시장 선거는 요동 칠 것으로 보인다.
"중대결심"에도 침묵하는 김한길-안철수이날 이 의원의 강도높은 발언은 '조속한 경선 실시' 요구에 시종일관 계속되는 지도부의 '묵묵부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측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방법과 일정의 조속한 확정 발표 등을 요구하며 "4월 30일까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이용섭 의원은 1일 공동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운태 시장 측은 이 의원과 공동대표 면담 성사 여부와 그 결과 등을 지켜본 후, 이 의원과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윤장현 전 위원장은 "경선보다 참사 수습이 먼저다"며 "경선 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위원장은 경선방식과 관련 '경선후보자 3자 회동'을 거부해 왔으며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