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 앞에서 합정 역까지 이어지는 대로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70여 개의 노란색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마포 주민들의 개인 실명이나 별명, 가족이름 또는 속한 단체의 이름이 적혀있다. 걔 중에는 단원고등학교 형, 누나들의 넋을 기리는 초등학생, 중학생의 현수막도 있었다.
"아파요. 미안해요. 부디 넋이라도 편히.""슬퍼합니다. 오늘도, 내일도.""미안함으로 끝내지 않겠습니다.""승객을 버린 선장이나, 국민을 버린 대통령이나..."다양한 참여층 만큼이나 담고 있는 문구도 달랐다. 희생자에게 미안하다는 것, 현 정부의 태도를 규탄하는 것, 앞으로 행동을 다짐하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현수막 사이사이에는 마포 주민들의 추모문화제를 알리는 것도 섞여있다. 5월 2일 저녁 7시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수막을 지켜보던 한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개개인의 이름으로, 현수막을 걸을 것을 보고 놀랐다. 초등학생, 중학생의 아이들 이름도 보여서 가슴이 먹먹했다. 얼마 전 시청 앞 분향소도 다녀왔는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모문화제에 참석 해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