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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7개 중대·1개 소대 5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구원파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 보도에 항의하며 종교 탄압 중단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7개 중대·1개 소대 500여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구원파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 보도에 항의하며 종교 탄압 중단 집회를 열었다. ⓒ 한만송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자 1천여명은 6일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인권ㆍ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자 1천여명은 6일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인권ㆍ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한만송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자들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종교 탄압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이들은 검찰이 구원파 신자들에 대한 인권과 종교 탄압을 자행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지검은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실소유주인지 여부,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다. 인천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 등을 구속한 상태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다음달 3일까지 인천지검 앞에 집회신고를 해놓았다. 검찰 수사에 따라 집회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로 나선 기독교복음침례회 1000명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오후 2시부터 집회 장소인 인천지검 앞에 집결했다. 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이다.

이들은 도로 가장자리에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구원파로 돌리지 마십시오" "각본대로 움직이는 검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등이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또한 이들은 "종교탄압이 창조경제?" "한기총은 정동섭을 사이비로 규정했다" "세월호 선장은 구원파 교인이 아니다" "국정원 살리기에 속죄양이 필요했나" "검찰의 표적 수가 누구의 기획인가" 등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관계자는 집회에 앞서 "언론, 시민들과 대응하지 말 것"과 "옆에 앉아 있는 분의 얼굴을 확인하라"고 몇 차례 강조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적대시하는 타 종교인이나 일반 시민들과의 마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시작 후 이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에 이어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교수회, 교사회, 의료인회, 평신도회, 청년회 등에 소속된 교인들이 무대에 올라 성명을 발표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검찰의 구원파 압수수색은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한 종교 탄압이며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자들이 집회에서 찬송가 384장을 부르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자들이 집회에서 찬송가 384장을 부르고 있다. ⓒ 한만송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은 6일 인천지검을 항의 방문해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은 6일 인천지검을 항의 방문해 종교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 한만송

"언론 왜곡은 폭력"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수회·교사회 및 의료인회 일동은 성명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명백한 탄압이며 검찰은 25년 전 무혐의로 처리된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오대양의 관계를 명백히 공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성명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인 교수 30명, 교사 111명, 의료인 59명 등 200명이 참여했다.

다른 평신도회도 성명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커다란 고통과 자책 속에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가 본 교회의 교리 때문에 발생했다는 모함이나 교회에서 그런 잘못된 가르침을 준 것처럼 왜곡하는 현재 언론의 형태는 오보를 넘어 가혹한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냉정하고 엄중하게 법을 집행하는 사법기관조차도 본 교회에 대한 무차별적인 압수수색과 성도들에 대한 법적인(범죄자) 취급 행위 등을 서슴지 않고 있어 성도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신자들과 자녀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위협받고 있다면서, 탄압 중단과 교회에서 압수한 여러 문서 기록물을 즉각 반환하라고도 주장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하고 있다는 채아무개씨는 무대에 올라 "1980년대 많은 데모가 있었지만 국가에 충성하기 위해 한 번도 데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20여 년 전 무혐의 처분한 오대양 사건과 우리를 연결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가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고 호소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50대 남성도 무대에 올라 "환자를 볼 때 전심전력을 다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린 살인 집단으로 몰렸다"면서 "세월호 사고와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 중간중간에 "10만 성도 끝까지 싸우자" "10만 성도 죽을 각오로 싸우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다음달 3일까지 인천지검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집회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다음달 3일까지 인천지검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집회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 한만송

 집회 참석자들이 "10만 성도 끝까지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이 "10만 성도 끝까지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 한만송

흥분한 일부 시민 욕설과 계란 투척

한편, 이날 집회가 시작되어 성명서가 낭독되는 사이에 MBC 소속 카메라 기자의 트라이포트(카메라 삼각대)가 집회에 참석한 한 신자 머리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자 머리가 찢어지고, 피가 흘러 결국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의 집회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건물주는 집회가 시작되자 "내 땅에서 누가 집회 하라고 허가했어, 당장 나가!"라고 몇 차례 고함을 치기도 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도 집회장에 접근해 욕설을 퍼부어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이 남성에게는 술 냄새가 났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에게 날계란을 던진 한 남성이 경찰에 제지 당하기도 했다. 또다른 남성은 집회 현장 인근에서 "박근혜 정부는 사이비 종교를 영구히 없애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성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7개 중대 약 500여 명의 병력을 인천지검 주변에 배치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지난달 28일에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종교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알려왔습니다
위 기사 내용과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지 않아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유병원#세모#청해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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