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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월 16일 오후 1시 1분에 수신한 해양경찰청의 세월호 사고 관련 보고서의 1쪽과 2쪽 일부. 총 370명을 구조했다는 잘못된 내용뿐 아니라 해경의 정식보고서에는 없는 '특구반 입수'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월 16일 오후 1시 1분에 수신한 해양경찰청의 세월호 사고 관련 보고서의 1쪽과 2쪽 일부. 총 370명을 구조했다는 잘못된 내용뿐 아니라 해경의 정식보고서에는 없는 '특구반 입수'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 해양경찰청

[기사수정 : 7일 오후 21시 41분]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4월 16일 오후 2시 '탑승객 368명을 구조했다'는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안행부 중대본)의 잘못된 발표는 해양경찰청이 보낸 한 보고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일 공개한 '목포, 항해중인 여객선 침수사고 발생' 제목의 해양경찰청 작성 보고서는 4월 16일 오후 1시 1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수신됐다. 내용은 세월호의 구조요청 사실과 이 선박의 제원, 탑승객 수, 시간별 조치사항 등이다.

이 보고서에 해경은 "13:00 현재 진도 행정선 190명 구조 [총 370명]"이라고 적었다. 이에 30분 앞선 12시 30분 상황으로는 "현재 구조인원 생존 178명, 사망 2명 [180명]"이라고 적었다. 30분 사이 진도 행정선이 190명을 추가 구조, 368명이 구조됐고 2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안행부 중대본이 한 오후 1시 30분 브리핑에 그대로 반영됐다. 안행부 중대본은 "총 477명 탑승객 중 368명 생존 확인, 2명 사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 브리핑에서 '탑승객 477명 중 구조 180여명, 사망 2명, 실종 290여 명'으로 정정됐다,

이 보고서는 해경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물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합참 및 각군 지휘통제실 등으로 전파한 상황보고서와 양식이 다를 뿐 아니라 그 내용에도  차이가 있다.

문제의 보고서가 발송되기 45분 전인 오후 12시 15분에 전파된 해경의 공식 상황보고서는 탑승인원 총 477명이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인 108명, 선원 29명'이라고 밝혔고, 오후 2시 37분에 발송한 상황보고서도 이 부분 내용은 같다. 그러나 문제의 보고서는 승선인원 총원은 상황보고서와 같지만 일반인을 107명, 선원을 30명이라고 적었다.

또 이 보고서엔 오전 11시 50분 상황으로 "특구단(특수구조단) 11명 1차 입수"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나 이는 해경의 정식 상황보고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해경의 정식 보고서에 수중 수색이 처음으로 시작된 때는 이날 오후 1시로 나와 있다.

내용이 다를 뿐 아니라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을 기재한 보고서가 안행부 중대본으로 보고된 것이다. 그러나 해경은 안행부 중대본에 보낸 보고서 작성 책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 의원실 관계자는 "해경에선 이 보고서 작성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보고서#해양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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