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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국가기념일 지정곡 선정 관례 없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5일 오후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승춘 "국가기념일 지정곡 선정 관례 없다"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5일 오후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정부의 세월호 침몰사고 부실대응 비판 여론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뉴스타파>는 박 처장이 "우리나라는 지금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박 처장은 사고 17일째인 지난 2일,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나라사랑' 전문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요즘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우리 대통령님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며 미국과 비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국민 비하' 발언을 다룬 <뉴스타파> 영상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국민 비하' 발언을 다룬 <뉴스타파> 영상 ⓒ 화면 갈무리

"미국을 보면 9·11 테러가 났을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방에 있다가 보고를 받고 긴가민가하다가 나중에 심각한 것을 알고 워싱턴으로 돌아와 가지고 9·11 테러현장에 나타나거든요. 사후 보고받고. 그때 나타나 가지고 소방관들 어깨 두드려주고 경찰관들 어깨 두드려줬는데 부시 대통령님의 지지도가 56%에서 90%로 올라가거든요. 이렇게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 미국 국민은 딱 단결합니다. 딱 단결해서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할 대책을 도모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터지면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가고 정부와 대통령만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습니다."

또 "대통령이 성공해야 성공한 대한민국이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우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박 처장은 "우리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 지지도가 30%를 밑도는 원인이 무엇인지 여러분들이 분석·정리해서 국민들을 교육하는 것도 대단히 좋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었던 한 '나라사랑' 강사는 그의 발언이 "바람직한 발언이란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을 향한) 아부"라고 지적했다.

박승춘 처장은 2011년 2월 보훈처장에 임명된 이후 줄곧 정부·여당 편향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는 2013년 국정감사 때 보훈처 대선 개입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해 시민단체들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때마다 박 처장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관련 기사 : '트러블 메이커' 박승춘 보훈처장, 그는 누구인가?).


#박승춘#뉴스타파#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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