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노동당 거제시위원회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일방적 야권후보단일화 합의 파기'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12일 공동성명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그 어떠한 경우라도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옛 민주당 거제시위원회가 했던 '야3당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거제 야3당(민주당, 통합진보당, 노동당)은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합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거제시장 후보는 민주당,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거제1'은 통합진보당, '거제2'는 노동당, '거제3'은 시민사회진영에 내는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거제1'에 이길종 경남도의원, 노동당은 '거제2'에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 위원장, 시민사회진영은 '거제3'에 노재하 전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거제시장 선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변광룡 전 민주당 거제시당 위원장과 이행규 거제시의원이 출마했다가 변 전 위원장은 '야권연대'를 요구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이행규 후보는 무소속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과 야권단일화를 시도한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이 '거제1' 광역의원 선거구에 오성주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합의 파기'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합의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거제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두 당은 "그러나 민주당을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기존 야3당의 후보단일화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의 의미를 살리기위해 '거제1' 등에서 후보간 자율적인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마저도 중앙당의 지침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시켜버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방적이고 기만적인 합의 파기와 후보간 자율적인 단일화 논의마저 막는 것은 거제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야당 후보의 당선을 방해하는 것으로, '새정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기존 보수정치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며, 스스로를 새누리당의 이중대로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를 규탄하며 거제지역 야3당의 연대는 공식적으로 무산되었음을 선언한다"며 "이행규 후보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그 어떠한 경우라도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 무소속 김해연 후보 단일화 합의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55)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47) 후보는 단일화를 시도한다. 거제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권민호(58) 현 시장과 무소속 윤영(59) 전 국회의원이 나선다.
이행규, 김해연 후보는 지난 9일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의 주선으로 만나 후보 단일화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11일 실무협의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두 후보는 후보등록일(15일) 이전까지 단일화 하기로 했다.
이행규 후보는 "변광룡 후보의 사퇴에 깊은 위로를 보내고, 용단을 내려주신 변 후보한테 보답하는 길은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야권시장의 탄생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라며 "김해연 후보를 만나 단일화에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해연 후보는 "실무협의를 어제(11일) 했지만 아직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 방침이라며 합의를 늦추고 있는데,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