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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코하람이 지난달 납치한 여학생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코하람이 지난달 납치한 여학생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 보코하람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관련기사 보기)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피랍 소녀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지난 12일(한국시각) 납치한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주요 외신을 통해 공개했다. 피랍 소녀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14일 납치 이후 29일 만에 처음이다.

전투복 차림으로 무기를 들고 동영상에 등장한 셰카우는 "우리가 이 학생들을 해방했다"라며 "이들은 무슬림으로 개종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5년 넘게 수감돼 있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을 석방하면 여학생들을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보코하람 "형제들 석방하지 않으면..."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여학생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여학생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보코하람

셰카우는 "우리의 형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절대 여학생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내가 말하는 풀어주지 않는 학생들이란 (무슬림으로) 개종하지 않은 학생들을 뜻한다"라고 부연했다. 납치된 여학생 대부분은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코하람'은 피랍 소녀들로 추정되는 여학생 130여 명의 모습을 내보냈다. 동영상에는 이들 소녀들이 야외에서 히잡을 쓴 채 앉아 손바닥을 위로 보이며 코란 첫 장을 외우고 기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동영상을 촬영한 장소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보코하람은 납치한 여학생 세 명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이들 여학생은 "나는 원래 기독교였으나 무슬림으로 개종했다"라며 "보코하람한테 어떠한 위해를 받은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운 신정국가 건설을 추구하는 보코하람은 지난 4월 14일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시의 공립 여학교를 습격해 학생 276명을 납치한 뒤 '인간시장에 노예로 팔 것'이라고 협박했다.

국제사회는 납치·학살 등 보코하람의 잔혹한 테러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피랍 소녀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은 대테러 전문 인력을 나이지리아에 파견했다.

구출 작전을 지원하고 있는 다국적팀은 보코하람의 근거지이자 여학생들의 억류 장소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북부 삼비사 숲을 정밀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나이지리아#납치#무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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