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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앞에서도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5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능과 책임을 묻는 침묵시위를 했다.
<뉴욕타임스> 앞에서도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5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능과 책임을 묻는 침묵시위를 했다. ⓒ 김은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구하지 않았다는 걸 압니다. '가만히 있어라' 평생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는 아닙니다."

'어머니의 날'인 지난 11일 오후 2시(현지시각), 미국 조지아 애틀란타 CNN빌딩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집회가 열렸다.

미주 한인 여성들의 온라인 모임인 미시유에스에이와 미즈빌 등을 통해 집회 광고를 접하고 처음 시위에 참여했다는 주부들과 그 가족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어 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주부, 남편에게 '어머니의 날' 선물로 집회에 참여해달라고 권유한 주부, 참가자들을 위해 피켓을 제작한 주부, 국화꽃을 사온 주부, 마스크와 노란리본을 준비한 주부, <뉴욕타임스> 광고가 실린 신문을 사온 주부들은 자유발언대에서 세월호 아이들과 조국을 생각하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으며 함께 아픔과 분노를 나누었다.

 애틀란타에서 열린 집회 현장
애틀란타에서 열린 집회 현장 ⓒ 전희경

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 "절대 잊지 않겠다", "국민을 기만하고 속인 자들은 스스로 물러나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뒤 자유발언,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테네시, 앨라바마, 미시시피에서 온 주부들을 포함 80여명이 참여했다. 또 이들은 "한국정부의 언론통제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엄마라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멀리 테네시에서 왔다는 주부 윤선희씨는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뒤 누구도 구조되지 못했다"며 "부정선거로 당선된데다가 아이들을 구하지도 못한 무능한 박근혜 정부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시지 보드에는 "구하지 못한게 아니라 구하지 않았다는 걸 압니다, "가만히 있어라" 평생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는 아닙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메시지 보드에는 "구하지 못한게 아니라 구하지 않았다는 걸 압니다, "가만히 있어라" 평생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는 아닙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 전희경

또 아내 뱃속에 5개월 된 아이를 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여자는 "꽃도 못 피워본 아이들이 수장될 때 정부는 무얼 했습니까?"라며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습니다, 다시는 우리 아이들의 꿈이 짓밟히지 않도록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정부가 알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자들은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인 오후 5시 <뉴욕타임스> 앞에서도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50여명이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책임을 묻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미시유에스에이 회원인 김은주씨는 "뉴욕에 거주하며 13살 쌍둥이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세월호 참사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라며 " 한인 2세로서 내 모국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광고가 나가기 하루 전날인 10일 LA 영사관 앞에서도 LA 미시유에스에이 회원들과 그 가족들  300여명이 "Park"과 "Out"이란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추모 집회는 10일 LA를 시작으로 11일 뉴욕, 워싱턴DC, 애틀란타, 산호세, 라스베이거스, 휴스턴, 오래곤 등에서 열렸다.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광고비를 모으고 자발적으로 집회를 조직한 미주한인 주부들과 가족들은 "단 한 명도 살리지 못 한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며 국민은 그런 정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세월호 속의 사람들만 수장당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전체가 수장당한 것 같아 심정이 착잡하다, 무능력한 부정부패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뉴욕타임스> 광고모금에 참여한 주부들과 그 가족들 ⓒ 김은주

<뉴욕타임스> 광고모금과 미국 여러 지역 주 동시집회에 참여한 미시유에스에이 회원 린다 리씨는 <뉴욕타임스> 광고 게재에 대한 소감을 묻자 "두 가지 마음이다, 한국 언론들이 진실을 보도 안 하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라며 "미국에 사는 엄마들이 생활비를 아껴가며 모은 돈을 십시일반 걷어서 이런 꿈만 같았던 일을 한 것에 뿌듯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리씨는 "우리의 이런 작은 움직임이 태평양 건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관련 시위는 오는 18일에도 미국 32개 지역 이상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 구글맵으로 보는 미국 세월호 참사 집회지역


#미씨 USA#뉴욕타임즈#50개 주#동시집회#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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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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