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안상수(68)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50) 후보가 허위사실유포, 무고 등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옛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 후보는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 후보를 명예훼손이라며 고발하고, 허 후보는 안 후보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안 후보는 12일 허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허 후보가 이전에 안 후보를 비난했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등을 문제 삼았다.
안 후보측은 허 후보가"수도권에서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했고, 중앙 정치권에서 퇴출 당한 퇴물 정치꾼"이라거나 "힘 있을 때는 수도권 이익만 챙기려고 지방 죽이기에 앞장 섰다", "성범죄가 좌파교육 때문이라는 발언, 사고의 편협함과 사회분열에 기대어 성장한 낡은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안 후보측은 "안 후보는 단 한번도 정치 일선에서 떠난 적이 없는 현역 정치지도자인데도 퇴물 정치인 운운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흑색선전"이라며 "안 후보는 중앙정치시절 정치선배로서 후진 양성을 위해 공천을 양보했는데도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 주장했다.
허성무 후보는 1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안상수 후보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는데, 안 후보에게 훼손될 명예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 묻고 싶다"며 "창원시민과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말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홍길동이 아니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안상수 후보는 스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새로운 자기학대형 정치영역을 개척하면서 '룸살롱 자연산 상수' '행복 상수' '보온병 상수'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이를 통해 온 국민의 머릿 속에 '막말 제조기'로 각인되는 불명예를 얻은 사실과 자당 소속의 의원으로부터도 한나라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받은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밝혔다.
허성무 후보는 "안상수 후보에게 방송토론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며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창원시민 앞에 나와서 당당하게 항변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창원시장 선거에는 안상수 후보와 허성무 후보, 창원시 부시장을 지낸 무소속 조영파(67) 후보, 천리교 천마교회장인 무소속 허상탁(61) 후보가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