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1월 제주로 내려와 제 2의 삶을 성실히 일구어가고 있는 한 가장이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북 하우스)>을 출간했다.
주인공은 무릉외갓집 실장 홍창욱(38)씨.(무릉외갓집은 제주의 우수 농산물들을 월별로 회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원순, 양희은, 조정래씨 등 많은 저명인사들이 받아보고 있다).
'뽀뇨 아빠'라는 필명으로 지난 3년간 <한겨레신문> 베이비트리 '뽀뇨아빠의 리얼야생 전업육아'라는 코너에서 제주에서의 육아 이야기와 가족의 성장기를 연재 한 것을 다듬고, 제주 정착 과정과 자세한 제주 육아 정보를 이번 책에 더했다.
특히 홍 씨는 이번 책에 잘 먹는 것이 아이 건강의 근간임을 일깨우며 미각 교육에서 중요한 점, 감귤 따기 체험, 텃밭 가꾸기, 제철 음식 요리 등 건강한 육아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차곡차곡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아이와 떠나는 제주 체험 이모저모 파트에서는 제주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코스 가이드로 단기·중기·장기 여행 가이드와 계절·시기별 체험 코스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서귀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에 이주한 첫 해 블로그를 열기만 하고 쓰지 않다가 이듬해 뭔가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아 정착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그해 뽀뇨(본명 : 해솔이)가 태어나면서 블로그에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 책을 내게 된 배경이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홍씨는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부모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자기 자신을 찾고 돈과 일에 속박되어 살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학원을 다니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 육지의 아이들을 보며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불안은 없을까. 그는 "그렇게 배우는 것이 더 좋은 것이었다면 제주에 내려오지도 않았다"고 단호히 답했다.
창원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공부에 대해 어느 정도 할 만큼 공부했던 그였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고단함 그 자체였다.
그는 "보통 서울에 올라 갈 때는 기회를 보고 가지 않나. 하지만 서울 생활을 하며 끝이 났나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세대 자체가 서울 출신이 아니고 든든한 배경이 없으면 적자생존의 서울생활에서 적응하기 힘든 구조였다. 서울에서 더 이상 가능성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뽀뇨에게 당부하는 아빠의 말은 짧으면서도 강렬했다.
"청정 제주에서 자라고 있는 뽀뇨가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가며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