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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전격 단일화에 합의한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단일화 발표 이후 악수하고 있다. |
ⓒ 정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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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야권 부산시장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단일화 협의를 진행했던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사퇴했다. 두 후보는 16일 오전 9시 만나 전격 합의를 이룬 뒤 곧장 오전 9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양 캠프는 "김 후보는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 측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난 15일 오후 합의한 부산대개혁을 위한 공동실천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같은날 합의점을 찾은 부산시민연합정부 역시 후보들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다짐했다.
당선 후 정당 입당설이 끊이지 않았던 오 후보는 다시 한번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친다"고 못을 박았다. 김 후보 역시 "부산시와 산하기관 등에서 일체의 정무직 공직을 맡지 않는다"며 야합 논란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사랑하는 부산의 부활을 위해 새누리당 독점지배를 끝장내고자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양보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직 양보의 이유를 지지율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의 노력이 부족한 탓에 아직은 우리 시민들게 제 열망과 꿈, 그리고 비전이 채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께 힘을 모아주고자 오늘 후보직을 양보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강조한 것은 지방정권의 교체였다. 그는 "지금 부산에서 가장 중요한 절체절명의 과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새누리당 일당 독점지배체제를 끝장내는 일"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오 후보를, 다른 선거는 기호 2번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김 후보의 결단에 감사를 표시하며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지방정치사에서 시민의 뜻을 받는 아름다운 사례로 역사적 기록으로 남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 발전과 부산의 대개혁을 위한 김 후보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 후보와 합의한 7개의 실천과제는 반드시 지켜내어 부산을 새로운 도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오늘의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독점 체제를 뚸어넘어 부산발전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을 선포하는 엄숙한 순간"이라며 "반드시 선거에 승리해서 부산시민의 뜻 받들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부산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