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KBS가 윗선의 지시로 서울지하철 사고를 키어서 보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충격적이고 개탄스러운 소식"이라며 "KBS는 관련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16일 오후 캠프 기자실에서 "KBS 노조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하철 사고를 키워서 보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라며 "세월호 사건을 보도하며 정부 발표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지상파 방송들이 이제 선거에 개입해 박원순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불공정 보도를 일삼았다니 경악할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진 대변인은 "KBS 측은 관련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분명히 책임져야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KBS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하철 사고를 키워서 보도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내려졌으며, 실제로 관련 뉴스가 연일 톱뉴스로 보도됐다"며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지하철 사고가 발생한 지난 2일 KBS <뉴스9>은 관련 기사를 8꼭지 연달아 보도했다. 또 3일에는 6개의 리포트가 방송됐으나 같은 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BS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진 대변인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게 "서울시 전체적인 안전 관련 공동공약 마련에 긍정적으로 화답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진 대변인은 "서울시민의 안전, 서울시의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안전에 관한 사안이라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힘을 모으자는 게 캠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가 제안한 공기질 조사를 전격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안전 공동공약과 관련해 답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