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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인 홍준표 지사에 대해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신문>은 19일 1면 머릿기사로 "홍준표 지사 본지에 또 막말"이라 보도한데 이어, 20일 편집국 성명을 통해 "지역언론 무시한 홍준표 막말 엄중 항의한다"고 밝혔다.

<경남신문>에 따르면, 홍 지사는 지난 16일 저녁 창원 소재 한 식당 앞에서 이 신문사 임원과 마주친 자리에서 "지난 1년간 (경남신문에) 많이 시달렸다. 경남신문은 박완수(전 창원시장,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후보) 신문이다. 안상수(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와 잘해 봐라"고 말했다.

 경남신문은 20일자 신문 1면에 편집국 기자 일동 명의로 "홍준표 지사의 막말에 엄중 항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신문은 20일자 신문 1면에 편집국 기자 일동 명의로 "홍준표 지사의 막말에 엄중 항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 윤성효

이 신문은 "홍준표 지사는 지난 16일 오후 8시40분경 창원시내 한 일식집에서 도내 모 인사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남신문 임원과 마주쳤다"며 "이때 저녁을 함께 했던 이 인사가 홍 지사에게 본지 임원을 소개하자 홍 지사는 다짜고짜 이같은 막발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전에 <경남신문>에 대해 '찌라시'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던 적이 있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국가산업단지 지정 40주년 기념식'의 접견실에서 환담하는 자리에서 "<경남신문>은 안 봐 … 찌라시 신문이라서, 신경도 안 써"라고 발언했다.

당시 <경남신문>의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홍 지사가 이같이 반응했던 것이다. 그 다음날 홍 지사는 이 신문 기자협회 관계자들의 항의를 받은 자리에서 "찌라시 신문이라는 표현은 특정 후보에 치우쳐 보도하는 일부 군소신문들에 한 말이지 <경남신문>에 한 말은 아니다"며 "제 발언 진의에 상관없이 <경남신문>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완수 전 후보측은 논평을 통해 "개탄스럽고,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홍준표 지사의 지역 언론에 대한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고 지적했다.

<경남신문>·언론노조·김경수 후보 대변인 논평 등 내

홍 지사의 16일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경남신문>은 20일 편집국 성명을 통해 "도정 책임자로서 금도를 갖지 못한 이 같은 발언에 분노한다"며 "홍 지사의 발언은 10만 독자와 120명의 종사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경남신문> 편집국 기자들은 "홍준표 지사는 '박완수 신문'이라고 말한 근거를 당당하게 밝힐 것"과 "'찌라시'와 '박완수 신문' 등 객관적인 근거 없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 또는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 모든 수단으로 홍 지사의 망언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9일 "홍준표 후보는 언론자유 침해 망언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남의 여당 지사 후보가 지역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 정도라는 데 대해 실장을 금치 못하며 홍 후보는 경남신문에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홍 후보의 이번 발언이 객관적인 근거없이 지역언론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전횡을 휘두르기 위한 길들이기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의 충분한 설명 또는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홍 지사의 망선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대책위 하귀남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언론에 막말, 적대적인 도민무시 행태"라며 "해당 언론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하 대변인은 "경남도민을 대표하겠다는 지사 후보로서 해서도, 할 수도 없는 폭언"이라며 "경남신문을 특정인에 편향된 매체로 이야기 했을 뿐만 아니라 과연 제대로 된 언론관이 형성되어 있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 선거대책위 정장수 대변인은 "대응할 일고의 가치를 못 느낀다"며 "우연히 갑자기 마주친 자리에서 했던 말인데 공식적인 발언처럼 다루어서는 안되고, 그래서 대응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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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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