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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긴급현안질문에 나온 정홍원 총리 세월호 참사 이후 20일 처음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나온 정홍원 총리세월호 참사 이후 20일 처음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정홍원 국무총리는 21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를 최초로 인지한 시간이 "오전 10시 전후"라고 밝혔다. 이는 세월호 사고 발생 후 한 시간 가량이 지난 것으로,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통령이 이 사고를 처음 인지한 게 언제냐"라는 질의에 "정확하게 보고 경로는 모르지만 사고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다. 오전 10시 전후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일을 제가 일일이 보고 받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월호의 사고 발생 시간은 지난달 16일 오전 8시 48분으로, 단원고 학생이 최초 119에 신고한 시각은 오전 8시 52분이었다. 당시 해양경찰청은 오전 9시 3분에 각 정부부처에 사고 상황을 전달했고, 안전행정부가 청와대에 문자메시지로 세월호 참사를 알린 시간은 오전 9시 31분으로 알려져 있다.

정 총리는 청와대가 최초 대책회의를 한 시점을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저는 잘 모른다. 청와대에서 일어난 일을 총리인 제가 어떻게 다 아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가 대책회의를 한 시간과 회의 참석자를 공개할 것과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종 문건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사고 당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적인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총리 "잠수사들 사기 높일 수 있게 보도 협조 전화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 총리가 세월호 관련 보도를 통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관련 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협조 요청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방송사에 전화해 보도에 간섭하지 않았나"라는 최 의원의 질문에 "지금 이 사태가 위중하니까 수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쪽(잠수사 등 진도 현장 관계자들)의 사기를 올려달라는 뜻으로 (전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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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청와대가 길환영 KBS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인사개입 전화와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이야기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갔을 때 가족 중 한 명이 언론 오보 때문에 가족의 정신적인 피해가 많다"며 "용어를 정확하게 '언론을 통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확한 보도를 해 달라고 협조요청을 하겠다'고 했다"라며 "잠수사 사기도 중요한데 사기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지금 정홍원 총리가 정부의 보도통제를 확인해 줬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는 건 요청이겠지만 방송 일선에선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지적했다.


#정홍원#세월호#KBS#김광진#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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