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26일 오후 3시 15분]
고양종합터미널에서 26일 발생한 화재로 4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6명 중 5명이 지상 2층 매표소와 화장실에서 발견돼 건물의 비상탈출구 등 대피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화재는 지하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숨진 5명은 대피로로 탈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700여 명의 인원이 건물에 상주해 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망자 5명, 발화지점 아닌 지상 2층에서 발견" 서은석 일산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 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앞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 5명은 지상 2층 매표소와과 화장실에서 발견돼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은 터미널 직원들로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상 2층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화재 직후, 연기가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망자 숫자를 7명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에 의해 살아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화재원인과 터미널 직원들의 안전조치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9시 1분경, 지하 1층 CJ푸드빌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도중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40여대와 소방관 131명 등을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9시29분 화재를 진화했다.
화재로 오후 2시 20분 현재, 사망자 6명, 중상자 5명 등 사상자가 47명이다. 이들은 터미널 인근 일산백병원과 일산병원, 명지병원, 동국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 전체면적 2만여제곱미터 규모로 2012년 6월 개장했다.
"사이렌 울리자 뛰었다"
화재 당시 지상 3층에서 도색 작업 중이었다던 한 인부는 "오전 9시 5분인가 10분에 '윙'하고 사이렌이 울려서 비상 계단을 타고 뛰어 내려왔다"며 "매캐한 연기에 입을 막은 상태로 밖에 나왔더니 옥상에서 시커면 연기가 올라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인부는 "사이렌 울리자 손에 들고 있던 장비들 다 던지고 계단을 향해 뛰었다"면서 "좁은 계단에 사람들이 몰려서 대피하느라 혼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