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무소속 광주시장 후보가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맞설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강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 이용섭 무소속 후보는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26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공천 단일후보'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강운대 무소속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 이용섭과 대결에서 승리강 후보는 25, 26일 유권자 2200명(미디어리서치·서울리서치 각 1100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여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여론조사의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14일 단일화 추진에 합의한 두 후보는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논의한 결과, 23일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택한 바 있다.
이로써 6월 광주시장 선거의 판세는 '강운태-윤장현 2강 구도'로 짜여졌다. 두 후보는 "화학적 통합을 위해 각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그대로 통합해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단일후보로 선정된 강 후보는 "비록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단일후보가 됐지만 여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라며 "시민공천 후보가 밀실야합공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하는 것이 우리 단일화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광주를 모독하고 광주를 웃음거리로 만든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라며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고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퇴진하면 이용섭 후보와 나는 즉각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섭 후보는 "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지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부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다 벗어던지고 강 후보를 도울 것"이라며 "광주시민을 무시한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낙하산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지지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 국회의원 5명 이어 박주선 의원 "윤장현 지지", 박영선 원내대표도 지원
17일과 2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윤장현 후보를 향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원은 계속됐다.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동구)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는 참신하고 깨끗한 시민운동가로서 광주시정을 효율적으로 이끌 능력과 자질이 탁월한 사람"이라며 "용서와 화해의 큰 정신으로 새로운 광주정신을 구현하고 대망의 2017년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대의를 위해 윤 후보의 승리에 광주시민들이 동참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날 지지선언으로 광주지역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은 모두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강기정·김동철·박혜자·임내현·장병완 의원)은 지난달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을 앞두고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엽합 원내대표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사람중심·생명중심의 시대정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윤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계속 상승세"라며 "국민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 문화예술인 640명'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장 후보로 윤 후보가 적합하다"며 "윤 후보와 함께 광주 시민문화 공동체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