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세운 친환경유통센터를 두고 '진보성향 급식유통독점체제'라며 공격하는 희극을 연출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TV토론 중 날린 '친환경 무상급식 유탄'이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에게 튀었다가 다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날아든 것이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제공하는 학교 급식용 농산물에 농약이 있었다면서 박원순 후보를 공격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는 27일 친환경무상급식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날 서울시장 TV토론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농약' 논란에 정몽준 후보를 지원하고 박 후보와 친환경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민주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대응 자료인 셈이다.
보도자료의 제목은 '진보성향 급식유통독점체제, 문용린 교육감이 무너뜨렸다'였다. 문 후보는 자료에서 "교육감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친환경유통센터의 문제점들을 감지하고,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파행과 비리에 대해 단호한 제재를 가했다"며 "친환경유통센터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서울시와 새정치민주연합 그리고 좌파 시민단체들이 문용린 교육감을 비난하는 집중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두고 '진보성향 급식유통독점체제'로 지목한 것이다. 문 후보는 또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진보성향 급식유통업체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한 비양심적 사기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들어하지만, 문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진보성향'이 아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의 오세훈 전 시장이 만들었다. 오 시장은 당시 빈발하는 학교급식사고와 학교장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식재료 납품비리와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신설했다.
특히 친환경무상급식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문용린 후보가 교육감 재직시절 최저가경쟁입찰제를 시행하면서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이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혜숙 안전먹거리서울연대 상임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전 오세훈 시장이 만든 식재료 공공조달 기관인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무력화하고 5000여 민간업자들을 줄 세워 거래하고자 하는 이유를 밝혀라"며 "교육감 후보자로 전 교육청 수장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아이들 밥으로 정치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선거본부는 일부 사실 확인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 선거본부 황석연 실장은 "전임 곽노현 교육감에 직간접으로 연계된 분들이 서울친환경유통센터 운영에 관련된 것을 두고 '진보성향'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사실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