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종교단체들이 탈핵과 복지를 약속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부산NCC교회와사회위원회, 부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부산예수살기 등은 특정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들 단체는 가장 먼저 탈핵 후보와 원전 제로 정책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들은 "고리 1호기 폐쇄와 재연장을 거부하며, 추가 핵발전소 건설 반대 및 핵 단지화 방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확대에 따른 실질적 방사능방호방재대책의 수립을 통한 안전도시를 확답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반핵시민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고리1호기 폐쇄와 신고리 5·6호기 건설 반대를 서약해달라는 요구를 한 바 있다. 이에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서약을 거부했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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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들은 탈핵 외에도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익부빈익빈을 낳은 자본 중심의 편향된 개발로 부산을 그들만의 도시로 만드는 후보를 거부한다"면서 "시정개혁 시민위원회를 통한 주민참여 예산편성과 집행, 감시를 공약하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시민복지 기준선 운영을 통한 평생복지도시 정책을 지지한다"며 그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는 이러한 사회 취약계층의 평화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종교단체는 부산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새누리당 후보와는 거리를 두었다. 이들은 '20여년에 걸친 1당의 장기집권'을 전반적인 도시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경태 목사 (부산NCC 총무)는 "시정을 참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제대로된 정책을 가진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분별력을 제공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지지호소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