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직원들을 팽목항으로 파견해 실종자 수색 등 여러 업무 등을 돕고 있다.
이 가운데 홍성진(34) 경장도 지난 3일 투입됐다가 20일 '잠시' 서귀포해경으로 돌아왔다.
홍 경장이 팽목항에서 18일 동안 했던 일은 세월호가 있는 곳으로 보트를 타고 가서 잠수부들이 사체를 인양하면 사고 희생자들을 소형 함정으로 이동시키는 일이었다.
홍 경장은 그곳으로 가자마자 첫 날 단원고 여학생 사체 2구와 남학생 사체 2구를 마주했다.
"첫날 가자마자 바지선으로 인양된 학생들을 사체보에 쌓는데, 아들 딸이 있는 부모라서 그런지 더욱 울컥울컥 했어요."인터뷰 가운데서도 이 말을 할 때쯤 홍 경장의 눈가는 빨갛게 충혈 돼 있었다.
홍 경장뿐만 아니라 지원 나간 대부분의 해경들도 마찬가지 일터.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홍 경장에게 그곳에서 힘든 일은 없는지 물었다.
"현장에서 묵묵히 해경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동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최근 해경을 비판하는 언론보도를 접하면 마음이 아프고 사기도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홍 경장은 나흘을 서귀포해경에 '잠시 머물렀다가' 24일 다시 팽목항으로 투입됐다. 이번에는 잠수부로 세월호를 수색하는 일을 맡았다.
한림 출신으로 근대 5종 선수를 하며 물에 대해서는 자신도 있었고 바다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해경에 입사한 홍 경장.
마침 대학 때 잠수기능사 자격증을 딴 것도 해경에 들어오는 데 톡톡한 기여를 했다.
홍 경장은 육지에서 교육을 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세월호 참사가 터져 지원 오는 바람에 집에 신경도 제대로 못 썼다며 아내에게 내내 미안해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