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의원 다선거구(교1,교2,옥천,중앙,홍제)에 출마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유현민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현민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보통 젊은 20~30대 주부들이나 대학생들로 구성된 타 후보들의 운동원과는 달는 평균 나이 76세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더구나 이 어르신 운동원들은 모자에 큼지막한 해바라기 꽃까지 달고 다녀 이른바 '꽃할배'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유 후보 측은 이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의 활약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유 후보가 이렇게 지역 노인들을 선거운동원으로 채용하게 된 것은 강릉시 게이트볼 심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노인들과 친분 관계를 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유 후보는 "이 지역에는 노인 인구가 많은데 사실 일자리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4년간 의원을 하면서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며 노인 선거운동원 구성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선거운동원 팀을 구성하기까지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역 노인회장 등을 찾아다니며 부탁했지만 대부분 꺼려했다.
유 후보 측은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도 며칠 하다가 그만둘 것이라고 예상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는 달리 이제는 혹 빠질까봐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대기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는 것.
실제로 한 노인 선거운동원은 개인 볼일로 며칠 자리를 비우는데도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것을 우려해 부인을 '대타'로 세워 자리를 맡아놓고 다녀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지역에서는 기존 젊은이들로만 채워지던 선거운동원에 노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는 평가다.
이 꽃할배 선거운동원들은 일비와 식비 수당을 합쳐 하루 7만 원 정도를 지급받게 된다.
한편 유 후보가 지난 14일부터 깨끗한 선거자금 확보를 위해 법정 선거운동 자금 가운데 40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곶감 펀드'는 2000만 원 정도 확보했으며, 유 후보 측은 이달 말까지 모두 채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