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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 이원호 후보 선거사무소
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 이원호 후보선거사무소 ⓒ 김준희

'바꿔야 안전해집니다'

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 이원호(44) 후보의 선거홍보물에 커다랗게 써진 글귀다. 아직도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 때문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안전'이 하나의 화두로 크게 떠올랐다. 이원호 후보는 바로 이 안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7일 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 후보는 안전과 함께 복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바꿔야 안전해진다, 여기에는 좀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은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함 때문에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재해로부터의 안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안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것을 구축하려면, 그런 것들은 미우나 고우나 정치가 만들어 줍니다. 결국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과 생활이 안전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서초구는 대표적인 부촌이라고 생각되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재해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모두 서초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거의 해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발생하는 강남역 인근의 침수도 서초구와 관련된 일이다. 즉, 서초구는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이런 재난들은 모두 자연재해이면서 동시에 인재이기도 합니다. 모두 규제완화나 점검소홀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윤보다는 생명, 효율보다는 안전을 중시하는 서초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 후보는 침수문제에 대해서 서울시와의 협의 하에 '핫라인 우수관'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재난안전대책조례를 제정하며, 원스톱재난안전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혹시라도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하면서도 종합적인 대응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원호 후보의 주요 공약, 안전과 복지

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 이원호 후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서초구청장 이원호 후보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김준희

또 이 후보는 '복지는 권리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서초구민들이 태어나서 돌아갈 때까지 서초구가 함께 책임을 지고 나누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임신 전후 건강검진 센터, 서초구립 산후조리원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태어난 아이가 좀 크면 다니게 될 국공립 어린이집도 만들 생각이고요. 친환경무상급식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취업할 때가 되면 생활임금조례제정을 통해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려고 합니다. 또 새로일하기지원센터를 설립해서 노인분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단순히 노인분들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존재감, 자신감을 드릴 예정입니다. 내 고향 같은 서초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비정규직 문제과 생활임금제도 함께 거론했다. 생활임금조례 제정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 물론 이 조례가 제정된다고 해서 서초구에 있는 사업체들에게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다만 서초구청 산하기관들 또는 협력업체들에게 이런 사항을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 즉 생활임금제를 준수하는 업체들과만 계약해서 함께 일을 하겠다는 식으로.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다.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조례를 제정하고, 구청장의 인사권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이란게 얼마나 불안합니까. 언제 해고될지도 모르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들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 못 받고요. 비정규직을 최대한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려고 합니다. 예산이 허용하는 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복지와 안전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공약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초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재정자립도가 높습니다. 높은 재정자립도를 우선적인 기반으로 하고, 그 다음에 비교적 쓸데없는 예산을 줄이고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고용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서초구에는 자원봉사를 하려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역상권을 부활시켜서 세수를 확충할 예정입니다."

변호사 출신의 구청장 후보가 가진 강점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그동안 지방선거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선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래서 이 후보도 그동안은 조심스럽게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거리를 돌아다니기 보다는 서초구내에 있는 여러 단체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을 알리는 방법 등으로.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자신이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동안 서초구청장들이 대부분 공무원이나 관료 출신이었습니다. 저는 변호사 활동을 10년 넘게 해왔습니다. 변호사가 하는 일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중재해서 합의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일들에 대해서 굉장히 익숙하고 몸에 배어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구청장의 업무에 대해서 저의 그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가 일 주일도 남지 않았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민들을 만나는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구민들의 시선에 많은 호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통합진보당이 서초구에 나왔어?"라고 반응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는 주민들이 많다. 반포동의 한 아주머니는 "이번에 새누리당 좀 꺽어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서초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각 후보들을 보실 때 그들이 하는 말보다는, 그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분별한 개발공약보다는 사람 중심의 공약을 봐주시고 투표하신다면, 정말로 사람 중심의 서초구, 내 고향같은 서초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김준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6·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 소속 입니다.



#통합진보당#서초구청장#이원호#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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