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급식 문제와 관련,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대응하며 반격에 나섰다.
일단, 최근 불거진 '급식 논란'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 측은 29일 "수준 낮은 네거티브"라고 일갈했다. 또, 서울시장이 감사원의 주의를 받은 게 역사상 두 번째라는 정 후보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구청장 후보 25명과 함께 "서울시는 지난해 12월과 금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갖고 특별 TF팀까지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라며 박 후보가 급식 관련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박 후보가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각 학교로 납품된 식자재에 잔류 농약이 검출 됐음을 알고있었음에도 '급식' 관련 논란이 일자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해 몰랐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박 후보가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책 숙의 회의는 과연 무엇이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 강희용 정책대변인은 "지난 23일 이미 '감사원 감사 결과 공개 이전에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6가지 처분 요구 사항에 대해 교육협력국장을 TF단장으로 개선 조치 계획을 수립했음'을 밝힌 바 있다"라며 "이를 보고 정몽준 캠프의 대변인이 '논평'까지 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TF 구성이 이미 공개된 사실임에도 마치 사실을 은폐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감사원이 공개한 처분요구서에 따른 대책 논의가 아닌, 감사원이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가 이미 공개된 회의체마저 여론조작팀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다, (정 후보가) '은폐음모' 운운하고 범법행위로 규정한 것은 스스로 공작정치에 익숙한 구태 정치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몽준 후보의 수준 낮은 네거티브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사실마저 확인하지 않고 네거티브의 소재로 삼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라고 일갈했다.
"감사원 주의 역사상 두 번째? 명백한 거짓말"또, '급식 논란' 관련 서울시장이 감사원의 주의를 받은 게 역사상 두 번째라는 정 후보 주장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28일 TV 토론에서 "서울시장이 감사원 주의를 받은 것은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박 후보가 역사상 두 번째"라며 "여기에다 박 후보 밑의 간부들이 징계를 받았는데도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농약급식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파악한 서울시장의 주의 건수는 최근에만 해도 무수히 많다"라며 "오세훈 전임 시장은 2010년 한 해에만 해도 '인사위원회 운영 부적정, 식음료용 자동판매기 수익금 부당집행, 직원 휴대전화 기본요금 지원 부적정' 등으로 32건의 주의처분을 받았다"라고 꼬집었다.
진 대변인은 "박 시장이 주의처분 받은 것은 잔류농약 기준을 위반한 공급자에 대해서 인증을 취소하는 통보를 해야 하는데, 서울시 식품안전과 직원들이 이것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직원의 비위사실이 적발되어서 감사원이 징계처분을 요구할 때 그에 대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서 기관장에게 주의처분을 하는데 박 시장이 주의를 받은 것도 그와 마찬가지다, 정 후보가 주장하듯 농약 농산물을 급식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대변인은 "정 후보는 아이들의 식탁에 농약농산물 수천 킬로그램, 수만 킬로그램이 올라갔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입증하라, 무슨 근거가 있냐"라며 "입증하지 못한다면 왜곡과 과장으로 시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불리한 판세를 만회해보려고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것은 극히 악질적인 네거티브"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정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근거없는 농약급식 의혹 제기로 시민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