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막바지에 후보의 폭행·상해 시비가 일어났다. 1일 통합진보당 송순호(44) 창원시의원 후보(창원카)는 새누리당 김성준(48) 경남도의원 후보(창원9)를 상해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고소했다.
송순호 후보와 김성준 후보의 시비는 하루 전날인 5월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 공터에서 일어났다.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지역은 광역·기초의원 선거구가 같다.
광역의원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성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정민(45) 후보, 2명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는 새누리당 노종래(47)·김상만(49) 후보와 송 후보가 출마했다.
송·김 후보의 시비는 선거운동 유세 발언 때문에 빚어졌다. 김 후보는 송 후보에 대해 "우리 지역에 이석기 국회의원과 같은 당 소속의 후보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송 후보는 김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거론했던 것이다.
송 후보는 "공터 근처에서 김 후보가 욕설을 하며 '니 내한테 뭐라했노. 설명해봐라'며 큰 소리로 말했고, 이에 '공보에 보면 김성준 후보는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의 전과가 있던데 도대체 새누리당의 후보 공천 기준이 뭐냐'고 대답했다"며 "그러자 갑자기 김 후보가 '내 음주운전했다. 니가 내한테 술 사줬나'라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는 저의 멱살을 잡고 뒤로 밀쳤고 주먹을 들어 마치 저를 때릴 듯 위협을 가했으며, 손바닥으로 저의 얼굴을 때렸고, 발로 허벅지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또 송 후보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을 보고는 근처에 있던 지인 등 몇 명이 와서 말렸다"고 밝혔다. 송순호 후보는 목 부분에 상처를 입어 '목 우측 전면 찰과상, 목운동 제한' 등 상해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폭행과 욕설로 상대를 위협하고 제압하려는 인물이라면, 도의원이 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자격 없는 김성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성준 후보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거구가 같으니까 다른 정당의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다고 보는데, 왜 송 후보가 시의원 후보를 건드리느냐고 했다"며 "폭행은 모르는 일이고, 어제 아침에 언쟁을 벌인 적은 있지만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