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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4일 오전 1시 20분]

서울시장 후보 두 사람은 마지막 유세도 전혀 달랐다. 정몽준 후보는 집결한 지지자들과 함께 '역전 승리'를 다짐했지만 박원순 후보는 마지막 공식유세를 아예 열지 못하고 거리 인사로 대신했다.

박원순 "다시는 참사 없게, 사돈 팔촌까지 데리고 투표하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밤 종각 앞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뒤 노란 종이배를 들어보이고 있다.
▲ 박원순, 종각서 마지막 유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밤 종각 앞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뒤 노란 종이배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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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유세 박원순 "시민이 지켜야할 원칙은 투표"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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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마지막까지 조용한 선거를 치렀다.오후 9시 30분부터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01개 프러포즈' 행사를 마지막 공식유세로 하려고 했고 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결국 열지 못했다. 인근에서 장애인 인권 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지자 박 후보측은 행사를 즉각 취소했다.

확성기 사용이 금지된 오후 10시경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에게 '생목'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마지막 유세를 대신한 박 후보는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수많은 잘못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됐다면 세월호가 침몰했겠느냐, 대한민국의 모든 기본이 무너졌던 것"이라며 "그건 우리 전부의 잘못이며 우리가 반성하고 속죄해야 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후보로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서울에서도 대한민국에서도 재발해선 안 되게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 제가 할 일은 원칙,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은 무엇보다도 사람이 기본이 되는, 사람의 안전이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거티브 절대 없는 긍정적, 미래적인 선거운동을 약속했고 실천했다"며 "상대방이 아무 근거 없는 모욕과 네거티브 할 때도 한 번도 대응 안하고 참았다"고 선거 운동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내일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며 "초등학교, 중학교의 동창에서부터 사돈의 팔촌까지 모든 친구들을 데리고 투표장에 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 없게, 희생되는 아이들 없게 그런 사회 되지 않게 내일 모두 행동하자, 투표하자"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방문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배낭에 넣어 갖고 다니는 시민들이 건넨 편지와 선물을 꺼내 보이고 있다.
▲ 박원순 "배낭에 뭐가 들어있나 궁금하셨죠?"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방문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배낭에 넣어 갖고 다니는 시민들이 건넨 편지와 선물을 꺼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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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후 7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박 후보는 인기를 실감했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박 후보와 사진을 찍었다. 박 후보는 약 30분 정도 사진만 찍혔다.

촬영 도중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나와 "가방 안에 든 물건이 뭘까"라며 호기심을 나타냈고 박 후보는 내용물을 공개했다. 박 후보가 이날 내내 메고 다닌 이 배낭 속에는 간식용 견과류를 비롯해 사인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펜, 테블릿 PC, 수건 등이 나왔다.

시민에게 받은 편지들도 눈에 띄었다. 박 후보는 "한남동 칼국수집 사장에게 받았다"며 한 장의 편지를 읽었다. 편지에 "미리 당선 축하드린다, 8년 후에도(두번 당선을 의미) 시장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써 있다고 소개한 박 후보는 "제가 8년 더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시민들은 "예"라고 환호하기도 했다. .

정몽준 "대선 때도 진다 했지만 100만표 이겨, 9회말 역전 홈런"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마지막 유세 펼치는 정몽준 후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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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부인 김영명 씨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지지 호소하는 정몽준 후보와 부인 김영명 씨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부인 김영명 씨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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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유세 정몽준 "사랑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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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후보측에서는 박원순 후보에 열세였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의 기세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오후 9시 경 청계광장에 지지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구의 묘미는 9회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작년 대선 때 (일부 언론)출구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진다고 나왔지만 100만표 이상 이겼다. 정몽준 후보가 9회말에 홈런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측 연설자들은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여당 심판으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일부 세력이 세월호를 틈 타 박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한다"며 "그런 세력들을 몰아내는 게 이번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어렵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뭘 잘못했느냐. 왜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일(4일)은 박원순을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열세였던 이유를 세월호 참사 탓으로 돌렸다. 그는 "여론조사가 세월호 참사다 뭐다 해가지고 억눌려 있어서 시민들이 마음을 잘 표현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 당에서 아주 정교하게 전화 여론조사가 아니라 직접 면접하면서 찾아다니면서 우리 서울시민들 마음을 저 깊은 곳까지 과학적으로 다 조사를 했다. 그 조사에서 4.1%p차이로 정몽준 후보가 이긴다"고 말했다.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 연기를 한 김영철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이 "여러분 끝까지 힘을 모아달라"며 정 후보측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멀리서 왔잖아. 너무 짧게 하면 본전 생각나잖아. 노래 한곡하시라"고 핀잔을 줬다.

정 후보는 하루 전 TV 토론에서 박 후보와 벌인 학교 급식에 잔류농약 논쟁, 서울시 인지여부와 관련 "jtbc가 오늘 조사한 결과는 제가 맞고 박원순 후보가 틀렸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시는 늦어도 작년에는 이 문제를 알았지만 (급식예산) 나눠먹기를 숨기기 위해 800여개 학교에 농약급식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TV 토론에서 거짓말을 하는 후보를 용서할 수 있느냐"며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 4분의 1이 소위 잡범이라고 한다. 박원순 후보는 상습범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인권연구소라는 곳에서 연구비 10억을 (서울시에) 달라고 했는데 안줬다"며 "서울시는 돌고래의 권리를 위해 7억원이 넘는 돈을 썼는데 북한인권이 돌고래보다 못하냐"호소했다. 정 후보는 오후 10시 경 공식 선거유세를 마감했다.

[2신 : 3일 오후 8시 30분]
위기의 정몽준, 길바닥 큰절로 유세 마무리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사거리 앞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 절을 올리고 있다.
▲ 큰 절 하는 정몽준 후보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사거리 앞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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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사거리 앞 거리유세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이정희 대표를 만나면 너무 좋아해한다"며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박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진보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정몽준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고 싶나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사거리 앞 거리유세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이정희 대표를 만나면 너무 좋아해한다"며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박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진보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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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의 유세는 끝까지 각자의 방식만 고집하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 비판·비난거리가 된다면 뭐든지 동원하고 있고, 박원순 후보는 조용히 시민들을 만나는 배낭 유세를 고집스레 이어갔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길바닥 큰절'밖에 없었다.

3일 오후 6시부터 청량리역 앞 로터리에서 유세를 펼친 정 후보는 박 후보를 깎아내릴 수 있는 게 있다면 농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원 연설에 나선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개하면서 정 후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 좋아하는 나경원 의원님 오셨죠. 우리 나경원 의원님은 판사하시던 분 아니에요 판사. 알았죠. 근데 박원순 후보는 뭐였죠? 변호사였죠. 여러분들 판사가 높아요 변호사가 높아요?"

로터리 주변에 모여든 400여명의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이 "판사!"라고 호응했다. 이뿐 아니다.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허가한 재개발 건이 7건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왜 재개발 허가를 안 내주는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중산층 되면 표 안줄까 봐 박원순이 재개발 막아"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이 사람들이 계속 서민이어야지 계속 나를 찍어줄 텐데, 중산층이 되고나면 나를 안 찍어줄거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자문자답했다. 재개발을 허가해서 집값이 오르고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자신의 당선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박 후보가 시장시절 재개발을 적게 허가했다는 주장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야권단일화를 이뤘던 당시 박 후보가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웃으면서 찍은 사진을 손에 들어보인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이정희 통진당 대표를 만나면 너무 좋아한다"며 "야권단일화를 하면서 서울시정을 공동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박원순 후보가 시장이 되면 내일부터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기호 3번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사퇴하지 않고 선거에 계속 임하고 있다.

이 지역 유세에는 나 전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뿐 아니라 연극인 손숙씨도 연단에 올라 정 후보를 지원했다. 순씨는 "나는 정치하는 사람도, 새누리당원도 아니지만 정몽준 후보를 돕고 싶어서 나왔다"며 "정몽준 후보는 정말정말 성실한 사람이고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라며 "정말 안타까운 게 있다면 자기자랑에 서투르다는 점"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오후엔 비가 제법 많이 내려 길바닥이 젖은 경우가 많았지만 정 후보는 가는 곳마다 그 지역 새누리당 출마자들과 함께 '길바닥 큰절'을 하면서 그 지역 유세를 마무리지었다.

"원순 부침개로 가게 이름 바꿔라"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중구 신당동을 찾아 거리인사 도중 김남성 중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 큰절하는 박원순 후보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중구 신당동을 찾아 거리인사 도중 김남성 중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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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동대문구 전농시장을 방문해 부침개를 뒤집고 있다.
▲ 부침개 뒤집는 박원순 후보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동대문구 전농시장을 방문해 부침개를 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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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도 큰절을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중구 동화동 샘물약국 앞에서 김남성 중구청장 후보 등 새정치민주연합 출마자들과 함께 유권자를 향해 큰절을 올렸다. 선거운동원을 포함해 200여명의 시민들이 박수를 쳤고 한 시민은 박 후보에 피자 2판을 건네기도 했다.

박 후보는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렸다"며 지난 14일 진도에서 세월호 침몰 유가족을 방문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신이 유가족들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직도 아이들이 돌아올거라 믿는 어머니가 있었다, 또 아이가 좋아한 야구팀의 유니폼을 걸어 놓은 어머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저는 조용한 선거를 약속드렸고 지켰다, 요란한 유세차를 없애고 골목 골목 찾아다녔다"며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새기고 '안전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시민 삶의 질 높이기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다시 슬픔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4시경 동대문구 전농시장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시장 상인들의 환대를 받았다. 부침개 가게 주인 박경자(56)씨는 "심장이 뛰어서 손을 못 잡겠다"며 망설였지만 박 후보가 덥석 박씨의 손을 잡았다. 박 후보는 "바빠도 (부침개) 먹고 가겠다"고 했고 한 손님이 권한 부침개를 먹기도 했다.

박 후보는 박씨가 주는 앞치마를 두르며 "아예 주저앉히시려고 하네"라고 말했고, 다른 손님은 "가게 이름을 '원순 부침개'로 바꿔라"라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정치인들이 선거때만 오고 안 오면 안 된다"며 "저는 전통시장 명예부시장을 비롯해 신시장 모델도 만들고 있다"며 "밤 잠도 안 자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반찬가게, 과일가게, 이불가게, 채소가게, 떡집 등의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 분식집에선 상인이 권하는 순대를 먹은 뒤 사인을 남겼다.

[1신 : 3일 오후 3시 56분]
"인생 후반전 응원합니다" - "카타르월드컵을 한국으로"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50대 직장인들의 애환을 듣고 있다.
▲ 50대 직장인의 애환 듣는 박원순 후보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50대 직장인들의 애환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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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일, 서울시장이 되려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새벽 3시 30분부터 빗속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총력 유세에 나섰다.

검은 운동화에 검은색 가방을 멘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북을 오갔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50대 '베이비부머 세대' 6명과 30분 가량 차를 마시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길을 가던 한 직장인은 손을 흔들어 박 후보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옆에서 커피를 마시던 한 시민도 박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격려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세대"라며 "나이테를 보면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흰 머리카락과 이마 주름에 그런 것들이 다 나타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런 훌륭한 경험과 지혜는 그냥 버리기 아까운 사회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의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소개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 25개 구청에 센터를 지어 베이비부머 세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베이비부머가 센터를 운영하게 해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박 후보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 '인생 후반전을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종합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간담회 후 카페를 나온 박 후보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원순, 와우 짱이야", "꼭 투표할게요"라며 박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박 후보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자신을 서울시립대생이라고 밝힌 김민지(24)씨는 "박 후보 덕분에 반값등록금 혜택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직장인 김영선(38)씨는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오늘 만났다"고 즐거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소방서와 지하철 차량기지를 방문해 '안전 서울'을 강조했다.  특히 아침 영어수업을 듣는 젊은이들과의 만남부터 시작해 베이버부머와의 티타임까지 다양한 세대와의 스킨십에 집중했다. 오전 10시 세월호 침몰사고 49재를 맞아 제 자리에 서서 16분간 침묵 유세를 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전 서초와 송파 등 강남 지역 유세에 이어 오후 용산구, 중구, 동대문구, 강북구 등 강북 지역을 공략한다. 오후 7시부터 홍대입구역, 을지로를 거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01개 프러포즈'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공식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한국으로!"..."박원순 아웃!"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정몽준 시민들과 함께 '찰칵'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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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3시 30분 일찌감치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을 했다. 오후엔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등지에서 유세를 펼치고 광진구 건대입구역과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을 거쳐 청계광장 앞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2022년 월드컵을 한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사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 후보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2002년 월드컵은 우리하고 일본이 같이 유치했죠. 이번에 우리가 전부 다 하면 좋겠죠?"라고 물었다. 선거운동원과 시민들은 "예!"라고 답했다.

정 후보가 이어 "중국과 함께 (개최)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묻자 청중들이 일제히 "아니오"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멋쩍게 웃으며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싫다고 하시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를 통해 결정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유치과정에서 뇌물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제축구연맹에서 개최지 결정 재투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정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카타르 대신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도록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하루 전 시장 후보 TV토론과 이날 아침 라디오 토론이 자신의 승리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 진행자가 '학교에 농약 급식이 들어가느냐'고 물어봤는데 박원순 후보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며 "우물쭈물 하면서 뭘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는 박원순 후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 유세엔 그 지역 새누리당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총출동했다. 3년 전 박원순 후보와 대결했던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지원에 나서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가세했다.

오전 1시경부터 성북구 돈암동 KB 옆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에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시장이지만 박원순 후보는 인생 자체가 협찬 인생이다. 시민단체 활동을 할 때도 온갖 협찬을 받았고 시장이 되기 전 등산도 협찬받아서 갔다. 지지율이 5% 밖에 안됐는데 안철수씨의 도움받아 시장이 됐다"며 "서울에 투자시장이 필요한가? 협찬시장이 필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 측에서 줄기차게 제기해온 '급식 논란'과 관련, 나 전 의원은 "농약 급식이 연간 400만 명, 3년간 1200만 명 먹을 양이 공급됐다"고 주장하면서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박 시장이 농약 급식과 관련 대책회의를 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3년 8개월이나 남았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승리로 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을 반박하면서 "지방선거는 4년 동안 지방정부가 뭘 했느냐를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사진에 "대통령을 지켜주세요 성북을 믿습니다"라고 쓴 피켓도 여러 개 등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간첩을 변호한 사람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을 맡아서 되겠느냐"며 "박원순을 쫓아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은 "박원순 아웃!"을 연호했고 한 시민은 "원숭이 **"라고 외치면서 호응했다. 두 유세 현장 모두 선거운동원들과 시민 약 150여 명이 모였다.


태그:#박원순, #정몽준,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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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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