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경남지역 시장․군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높다. 2010년 지방선거 때 경남 18개 시장·군수의 경우, 6곳에서 무소속이 이겼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4년 전 선거에서는 통영시장에 김동진 시장(현재 새누리당), 의령군수에 권태우 군수(작고), 함안군수에 하성식 군수(현재 무소속), 남해군수에 정현태 군수(현재 무소속), 함양군수에 이철우 군수(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 상실), 합천군수에 하창환 군수(현재 새누리당)가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또 야권에서는 김맹곤 김해시장이 민주당(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선했다.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당시 한나라당은 11곳에서 당선해, 경남의 경우 '무소속 약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했지만 새누리당에 입당한 기초단체장들도 더러 있었다. 김동진 통영시장과 하창환 합천군수가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권태우 전 의령군수가 사망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채용 군수가 당선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대거 당선했던 것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영향도 있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상당수 지역 새누리당-무소속 후보 경쟁이번에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는 곳이 많다. 창원, 김해, 진주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지만, 상당수 지역은 야당 후보가 없는 상태다.
사천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정만규(73) 현 시장과 무소속 송도근(66)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싸우고 있다.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 초반에는 정 후보가 앞섰지만 중반이 되면서 송 후보가 점점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함양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임창호(61) 현 군수와 무소속 서춘수(63) 전 경남도 농수산국장이 경쟁하고 있다. 서 후보는 세 차례 출마로 상당한 인지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제시장 선거에는 무소속 후보 2명이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새누리당 권민호(58) 현 시장과 무소속 김해연(47) 전 경남도의원, 윤영(59) 전 국회의원이 출마했다. 윤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다.
김해연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를 했고, 야당과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노동당,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2일 김 후보를 '범시민 후보'로 지지 선언했다.
통영시장 선거도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 김동진(63) 현 시장과 무소속 진의장(69) 전 시장, 정덕범(67) 이룡무역 대표, 박청정(71)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출마했다. 진의장 후보가 통영시장 경력을 내세워 다시 시장 탈환을 벼르고 있다.
의령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채용(64) 현 군수와 무소속 김진옥(62) 전 경남도의원, 오영호(64) 의령농지개량조합장, 서진식(56) 전 경남도의원이 겨루고 있다.
함안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차정섭(63) 함안미래발전연구소장과 무소속 김용철(52) 전 함안지방공사 사장, 주점옥(4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출마했다.
창녕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충식(64) 현 군수가 무소속 하강돈(65) 전 창녕박물관장, 김영준(66) 전 공무원과 경쟁하고, 산청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허기도(60) 전 경남도의회 의장이 무소속 이종섭(58) 연세대재단 사업처장과 맞붙었으며, 거창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이홍기(55) 현 군수와 무소속 양동인(61) 전 군수, 백신종(61) 전 경남도의원이 출마했다.
남해군수 선거도 관심거리다. 정현태(51)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박영일(59) 남해군수협회장, 무소속 문준홍(49)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 정문석(58) 전 남해신문 대표와 경쟁하고 있다.
하동군수 선거는 후보 8명 모두 무소속인데,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논란을 빚으면서 '무공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새누리당당원협의회가 '입당 불가'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새누리당이 큰 무리 없이 경선과정을 거쳐 공천했고,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부터 시작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거의 강세로 보인다"며 "마지막에 표를 깨봐야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일방적으로 새누리당 승리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