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지난 3일,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49재 추도식이 열렸다. 충남 공주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주최,공주대노래패 '타는목마름으로' 주관으로 49재 추모공연이 열렸다.
공주대노래패 이창건 회장은 "공연준비를 많이 못 했지만, 우리 같이 잊지 말자는 의미로 세월호 49재 추모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문행 공주시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세월호 참사로 49일째 우울한 하루를 보내다가 추모제 소식을 듣고 이 나라에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아직도 16명의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혜리 공주대 총여학생회 회장은 "희생자를 기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더 이상 침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혁 봉정교회 목사는 "49재는 기독교와 거리가 멀지만, 의미가 어쨌든 추모 행사의 의미로 왔다"고 말했다. 백 목사는 "구하지 못한 생명들과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며 "내일이 투표 날인데 현 정권은 반성도 책임도 없이 또 도와달라고 한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을 타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선원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죽어간 학생들, 공주에서 선거를 통해 바꾸자는 의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주에서도 민주화 항쟁과 광우병 촛불, 4대강 반대 촛불 등이 있었는데 무능한 국가권력에 희생된 영혼들을 생각한다면 민중생존권을 위해 선거투표로 불씨를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공주대 정진실 학생은 "그동안 참 많이도 울었다. 정부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김남주 시인의 '벗에게'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좋은 벗들은 이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나이라네살아남은 이들도 잡혀 잔인한 벽 속에 갇혀 있거나지하의 물이 되어 숨 죽여 흐르고 있다네더러는 국경의 밤을 넘어 유령으로 떠돌고동지, 잃지 말게 승리에 대한 신념을지금은 시련에 참고 견디어야 할 때,심신을 단련하게나 미래는 아름답고그것은 우리의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