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대집행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은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은 "한국전력공사, 밀양시 등이 주민들과 좀 더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조경태 의원은 5년여 전부터 밀양 송전탑 문제에 관심을 두고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고,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 등과 주민들 간의 대화를 위해 중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10일 오후 밀양을 방문했다. 조 의원은 먼저 밀양시청에 들러 엄용수 시장을 만난 뒤, 현장 파악을 하고 나서 다시 엄 시장을 만났다.
조 의원은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에서 경찰에 막혀 있는 천주교 수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 의원은 경찰을 설득해 일부 수녀들이 움막농성장으로 올라가도록 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화악산에 있는 129번 철탑의 움막농성장을 찾았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대표인 김준한 신부, 박훈 변호사 등이 주민들과 함께 있다가 조 의원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조 의원이 움막으로 오르자 한옥순(66)씨와 이사라(83) 할머니가 마중을 나와 인사를 했는데, 두 사람이 큰절하자 조 의원도 무릎을 꿇어 인사했다.
조 의원은 움막 앞에 있는 구덩이에 들어가 한옥순(66)씨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움막에는 가스통과 쇠사슬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조경태 의원은 움막에서 내려와 다시 밀양시청으로 가서 엄 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도 배석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엄 시장은 "너무 오래 끌어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어쩔 수 없다"거나 "하루라도 빨리 끝내주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엄 시장은 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국전력공사 관계자한테 요구하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오래전부터 밀양 송전탑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안타깝다"며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좀 더 주민들과 지속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밀양시와 경찰에 주민 안전 대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