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단지 자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랑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들이 많다는 것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얻어야 하나 화두를 던져주고 싶었습니다."최근 '니들이 사랑을 알어?' 맵 브로셔를 발행한 강홍림(50) 아름기획 대표는 제주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발행한 맵 브로셔는 강 대표가 그동안 발행해 왔던 제주 지도를 업데이트 해 보완하는 한편 김정희, 정난주, 홍윤애 등이 제주에서 펼쳤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제대로 고증하고자 강 대표는 1년 동안 제주의 역사를 깊이 공부했다고 말한다.
기실 맵 브로셔 이전에 강 대표는 당초 1년 동안 작업을 통해 260페이지 분량의 책을 지난 4월말 완성했었다. 이것을 50분의 1 분량으로 압축해서 맵 브로셔로 펴낸 것.
강 대표는 "책을 완성했지만 제주 관련 서적도 많고 정치인들의 출판 기념회 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책 내는 것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제주의 사랑이야기가 제주 여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결과물을 압축해서 세상에 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서귀포시 정방동 출신으로 서귀포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하고 지난 1992년 동문로터리에서 기획사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기획 마케팅 업계에 뛰어든 뒤 'Jeju' CI를 만든 이로도 유명하다.
'Jeju' CI를 만들 당시 '제주도에 변변한 지도 하나 없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2000년대 초반 이쪽 분야에 뛰어들어 200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획기적인 맵 브로셔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해마다 지도와 환경이 바뀌는 것을 반영해 1년에 두 번씩 업데이트를 해 가며 맛집, 농촌, 업체, 학교 등 각종 테마로 20여 종을 선보였다
제주관련 여행서들이 대부분 육지에서 온 이들이 주를 이루는 것과 대비해 제주민으로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는 14일 토요일 오전에는 관덕정에서 출발해 강 대표의 맵 브로셔에 나와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사연이 있는 장소들을 신청자들과 함께 답사도 진행한다.
앞으로의 또 다른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강 대표는 "중국·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제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맵 브로셔 형태의 스토리를 준비 중에 있다. 또 제주에 잘 못 표기된 지명표기들이 많다. 이것들을 바로 잡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