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에 사용되는 등 국보급 소나무가 즐비한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충남도와 태안군에 초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12일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 있는 해송림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여 피해조사와 함께 긴급 방제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이 발생된 지역은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1311-34번지 일원의 국방부 소관 국유림으로 이곳은 그동안 7851부대 해상침투훈련장으로 사용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현재 고사된 소나무 351본 중 56본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는 2012년 4월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13개 시도, 66개 시군구에서 153만7천본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산림과학원 11일 재선충병 감염 최종 확인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군부대의 관계자로부터 원인불명의 고사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태안군이 지난달 30일 현장에 있는 샘플을 채취해 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검경을 의뢰했다.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감염여부를 진단한 결과 재선충병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DNA분석 등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11일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었음을 최종 확인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태안군에서는 6월 11일자로 재선충병 발생지역 주변을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2km이내는 소나무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하여 피해지역 출입과 소나무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로 역학조사반을 구성하여 발생 경로를 파악하는 등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중이다. 이와 함께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피해상황 정밀 조사를 실시하여 추가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6월 말까지 안면도 전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긴급 방제대책반도 구성하여 감염목과 소나무 고사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파쇄하는 등 지상과 항공방제를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반도의 소중한 재산이자 자랑인 안면송을 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조기 발견과 신속 방제를 위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고사된 소나무는 유심히 살펴봐달라"며 "의심목이 발견되면 즉시 산림부서로 신고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