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에 대한 정부의 설립 취소는 정당하다'는 판결 뒤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진보 교육감 강력 규탄' 활동을 선언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보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13개 지역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다음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교원단체로 존중? 교육감 당선자들 횡포""교육감 당선자들이 과두체제적 집단행위를 통해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부정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 이는 법질서 준수를 국가적 가치로 여기는 절대 다수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으로 민의를 외면한 교육감 권력의 횡포다."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총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교육감 당선자들에게 교총의 요구를 외면하는 교육감에 대해서는 '불복종 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설립취소를 당한 전교조를 도와주면 강력 규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한국교총의 태도는 자신들도 전교조와 함께 가입한 EI(국제교원노조)의 결정과 상반된 것이다. EI 한국 관계자는 "교원노조를 탄압하는 정부에 동조하며 교사들에게 아픔을 주는 한국교총의 실상에 대해 EI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I는 172개국 401개 교원단체가 가입한 세계 최대 교원기구로 세계 각국 3000만 명의 교육자를 대표하는 단체다.
EI는 지난 18일 공식 발표한 프레드 반 리우벤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퇴직자와 해직자에게 노동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항"이라면서 "EI와 소속 전세계 교원노조(단체)들은 한국의 교사들이 기본적인 시민권도 향유하지 못하고 점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I의 황현수 아시아태평양지역위 집행위원(전교조 국제국장)은 "EI 소속 외국의 수많은 교원단체들도 전교조 탄압 상황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의 교총은 '박근혜 정부의 2중대'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교총이 그동안 EI에서 발언한 내용에 비춰볼 때 이중적인 태도"라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